응답자 75%, 내달 물가 보합세 전망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긴축 종료 시그널과 함께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준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오는 25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오는 25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23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한은이 이달 25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응답자의 11%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금투협은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오는 등 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달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와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8%가 보합세를 예상했다. 이는 전월 대비 13%p 줄어든 수치다. 채권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27%로 전월 대비 5%p 감소했고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 비중은 8%p 감소한 15%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미국 FOMC가 다음달 긴축 종료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상승을 예상한 응답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발언을 하면서 금리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물가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전체의 75%로 전월 대비 21%p 상승했다. 물가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전월 대비 15%p 감소한 18%를 기록했다. 환율의 경우 다음달 보합세를 예상한 응답자는 73%로 전월보다 5%p 감소했다. 환율 상승 전망은 전월 대비 2%p 늘어난 18%, 금리 하락 전망은 3%p 증가한 9%를 기록했다.
금투협은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물가 보합 응답자가 증가했지만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해 물가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는 동시에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돼 환율하락 응답자가 소폭 증가했다"며 "다만 무역수지 적자의 장기화로 환율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또한 소폭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시장 지표를 보여주는 종합 BMSI는 전월 대비 6.5p 높아진 97.3로 나타났다. 채권시장 체감지표인 BMSI는 설문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한다. BMSI가 100 이상이면 금리가 하락하고 채권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해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채권시장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달 BMSI는 88.0으로 전월 대비 3.0p 하락했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되며 111.0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 둔화 흐름이 뚜렷해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물가 보합 응답자는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