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적용 위해 이용자 시스템 개편 요청
한국거래소가 코드의 중복을 막고 발급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종목코드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이미 발급된 코드는 변경되지 않으며 개편된 종목코드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23일 한국거래소는 “주권과 상장지수증권(ETN)의 코드값 사용영역을 분리해 중복을 방지하고, 숫자만 사용하고 있는 일부 코드 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해 발급 여력을 확대하겠다”며 “추후 발급여력 소진 경과에 따라, 주권의 단축코드 여타 코드 자리에도 알파벳을 혼용하도록 점진적으로 전환할 예정”고 밝혔다.
거래소는 종목코드 개편 배경에 대해 “상당수 코드 이용자들은 주권과 ETN 단축코드의 첫째 자리 알파벳을 자체적으로 생략하고 있어 두 상품의 코드가 중복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며 “여기에 발급여력을 확충하는 차원에서도 코드 개편은 불가피해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국가코드부여기관협의회(ANNA) 정회원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내 금융상품에 대해 12자리의 표준코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이용자들의 거래편의를 위해 표준코드를 축약한 단축코드를 발급하고 있다.
표준코드번호는 국명코드 2자리(KR)와 증권의 속성(주건, 국채, 지방채 등)을 표시하는 코드번호 1자리, 해당종목의 코드번호 5자리, 증권의 종류(보통주, 우선주, 신주 등)를 나타내는 3자리, 검사숫자 1자리 등 총 12자리로 구성되나 통상 종목번호 5자리 숫자를 입력하면 해당종목의 시세를 조회할 수 있다. 단축코드는 7자리 또는 9자리로 단축코드 앞자리에는 알파벳이 들어가지만 대부분의 코드 제공자들이 이를 생략하고 있다.
거래소는 기존의 단축코드가 7자리 숫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향후 2~3년 이내에 발급여력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드체계 개편으로 알파벳과 숫자를 혼용하게 되면서 다른 금융상품과의 중복을 피하고 발급여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단축코드의 첫째 자리는 금융상품의 유형을 나타내는 코드값을 의미한다. 주권의 경우 'A', ETN은 'Q' 등 금융상품별로 다른 알파벳 코드값을 사용하게 된다. 또 주권과 ETN의 단축코드 2번째 자리에 사용하는 코드값을 분리해 주권의 단축코드 2번째 자리에는 0~4, ETN의 2번째 자리에는 5~8을 사용하게 된다. 또 단축코드 일부 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주권의 단축코드 한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하게 되면 발급할 수 있는 단축코드 건수는 5만건에서 16만5000건으로 3배 이상 늘어난다”며 “향후 20~30년간 중복 없이 코드 발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주인수권증권·증서, 회사채 등은 주권과 같은 발행기관코드를 사용해 주권의 단축코드 개편 내용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주식워런트증권(ELW)의 경우도 ETN과 같은 발행기관코드를 사용하면서 ETN의 단축코드 개편 내용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거래소는 코드이용자 대상 의견 수렴, 시스템 개발 소요기간 등을 고려해 내년 1월 1일부터 개편된 내용을 적용해 표준코드·단축코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현재 숫자만 사용하는 코드값에 알파벳이 사용되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변경이 필요하다"며 "향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생략 없이 단축코드 전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코드이용자에게 시스템 개선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