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대기업 월급 격차 2,1배... 최대 461만원 더 받아
중소기업·대기업 월급 격차 2,1배... 최대 461만원 더 받아
  • 김세화
  • 승인 2023.06.1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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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 되면 2.5배, 나이가 들수록 격차 벌어져
중소기업 구인난·대기업 구직난, 이중구조 해소해야
사진= 국가통계포털 홈페이지 캡처
사진= 국가통계포털 홈페이지 캡처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급이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과 대기업 근로자의 소득 격차는 나이가 들수록 커져 50대에 들어서는 2.5배로 벌어졌다.

11일 국가통계포털(KOSIS) 일자리 행정통계에 따르면 2021년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세전 월 소득은 563만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 소득 266만원보다 약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19세 이하 근로자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보수 격차가 1.3배로 집계됐다. 이후 20대 초반 1.4배, 20대 후반은 1.6배, 30대 초반 1.8배, 30대 후반 2.0배, 40대 초반 2.2배, 40대 후반 2.3배 등으로 점차 벌어졌다. 이들의 보수 격차는 50대 초반 2.5배로 정점을 찍은 후 50대 후반 2.4배, 60대 초반과 65세 이상 각 1.9배로 격차가 다시 줄어들었다.

연령별로 비교해보면 30대 초반 대기업 근로자의 경우, 같은 연령대의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209만원 더 벌고 50대 초반의 대기업 근로자는 같은 연령대의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461만원이나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근로자만 보면 30대 초반 267만원에서 50대 초반은 299만원으로 32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월 소득이 연령에 따라 크게 오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 근로자의 경우 50대 초반인 760만원으로 30대 초반 476만원보다 284만원 많았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해 구직시장에서는 임금수준이 높고 복지 등 근로 여건도 좋은 대기업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2021년 기준 전체 일자리 2558만개 중 대기업 일자리는 16.6%인 424만개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은 1588개로 62.1%, 비영리기업이 546만개, 21.3%로 집계됐다. 대기업의 경우, 일자리의 증가폭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일자리는 전년 대비 17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49만개, 비영리기업은 19만개씩 증가했다.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취업 사다리' 사례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이동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중소기업에서 일했던 근로자 중 2.6%만이 2021년 대기업 근로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자신이 다니던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기업으로 이직한 경우는 2.0%에 그쳤다.

2021년 중소기업 근로자의 66.0%는 전년도와 동일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15.1%는 다른 중소기업으로, 1.2%는 비영리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외에 나머지 15.0%는 취업·비경제활동·실업 등으로 노동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행정 자료상 미등록 상태가 됐다.

그동안 고용 형태, 기업 규모 등 근로조건과 임금 격차가 큰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한국 경제의 잠재력에 약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특히 한국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중소기업이 겪는 구인난과 대기업 채용에서 벌어지는 구직난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23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상생임금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의 노동시장은 노동 법제와 사회안전망으로 보호받는 12%의 대기업·정규직과 보호가 부족한 88%의 중소기업·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있다"며 "이런 구조는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고 미래 세대의 일자리를 위협해 청년들의 희망을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임금 격차 확대의 주요 원인인 임금체계의 과도한 연공성을 완화하기 위해 상생임금위를 중심으로 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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