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중국 수출 부진 이어져
수입도 감소하며 무역수지 ‘32억 달러’ 흑자
반도체 업황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10개월째 국내 정보통신산업(ICT)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이 14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28.5% 감소한 수치다. 5월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22년 5월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봉쇄 이슈가 있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수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7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5.7%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에 단가 하락세가 더해지면서 10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1% 감소한 3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램‧낸드 수요 둔화와 재고 누적으로 인한 고정거래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같은 기간 4.9% 감소한 3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감소폭은 다소 둔화됐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53.1% 감소했고 후대폰과 디스플레이는 각각 17.2%, 12% 감소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감소액 기준으로 디스플레이는 16억 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액정표시장치(LCD)는 국내 생산 중단으로 31.8% 줄어든 3억3000만 달러 수출에 그쳤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대베트남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6.6% 증가한 1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8억3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특히 전자기기, 데이터센터·서버용 보조기억장치(SSD) 수출이 62.3% 급감하면서 5억3000만 달러 수출에 그쳤다. 휴대폰은 글로벌 기기 수요 둔화로 인해 완제품 수출이 3억2000만 달러 감소하고 부분품은 6억 달러 감소했다. 통신장비는 인도 등 5G 인프라가 구축되는 나라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지만 국제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전체 수출액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31.6% 폭락한 6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요 감소, 생산 둔화가 계속되면서 반도체 –33.9%, 디스플레이 –39.6%, 휴대폰 –15.0% 등 주요 품목이 동시에 감소했다.
베트남, 미국, EU, 일본 등 주요국의 ICT 수출도 부진했다. 국가별 ICT 수출을 보면 베트남은 23억5000만 달러, 미국 17억7000만 달러, EU 9억 달러, 일본 3억7000만 달러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4.6%, 36%, 30.7%, 10.9% 하락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56%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ICT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한 1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요 부품 수입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32억5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주요 품목의 수입도 감소했다.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 휴대폰, 디스플레이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4.8%, 23.8%, 43.0%, 26.7%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의 수입이 26.3% 감소했으며 대만 13.0%, 베트남 10.9%, 일본 11.5%, 미국 9.9%씩 수입이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