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적자 누적으로 인력 절반 구조조정... 아이엠 택시와의 합병 불발
타다, 적자 누적으로 인력 절반 구조조정... 아이엠 택시와의 합병 불발
  • 김세화
  • 승인 2023.06.16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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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금지법 이후 투자 유치 지지부진
희망퇴직자에게는 2개월치 월급 지급
더스윙 등 다른 회사와 합병 논의 중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의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다. ‘타다금지법’으로 추가 투자 유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아이엠 택시와의 합병도 무산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VCNC는 오는 21일까지 일주일간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 감원 목표는 전체 인원의 50%로 80~90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희망퇴직에 서명하면 곧바로 회사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며 이달 30일 자로 퇴사 처리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위로금으로 2개월 치 월급을 지급한다. VCNC는 희망퇴직자가 현재 인원의 50% 미만에 그치면 직원들을 상대로 별도의 권고사직을 진행할 방침이다.

그동안 ‘타다’는 오랜 기간 적자가 누적됐다. 지난해 VCNC의 영업손실은 약 262억원으로, 2021년 177억원, 2020년 112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2020년 통과된 이른바 타다금지법의 여파로 타다의 적자가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타다’는 기사를 포함한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일명 ‘타다금지법’이 통과되면서 강도 높은 규제에 부딪힌 타다 베이직은 1년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최근 3년 만에 타다 베이직이 합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있었지만 타다 베이직이 이미 서비스를 종료한 상황에서 타다는 대형·고급 택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타다의 모 기업인 쏘카는 타다를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에 매각했다. 토스는 결제사업 부문에서 타다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자 인수 1년여 만에 타다를 다시 매물로 내놨다.

이후 아이엠 택시를 운영하는 진 모빌리티, 퍼스널 모빌리티 기업 더스윙 등과 합병 논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가장 먼저 타다 인수 의사를 표한 진모빌리티와의 인수 논의가 중단됐다. 진모빌리티는 올해 초 타다의 최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보유한 지분 60% 중 50%를 인수해 VCNC를 흡수합병하려 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진모빌리티와 VCNC의 합병 결렬에는 각 사의 부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VCNC 관계자는 "합병 논의를 중단한 것은 맞다"면서 "다른 기업과의 합병 논의는 아직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엠택시의 운영사 진모빌리티가 타다 인수전에서 이탈하면서 후보군은 더스윙을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회사인 포티투닷, 우버와 티맵 모빌리티의 합작사 우티로 좁혀졌다. 특히 더스윙은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드물게 최근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200억원의 유동현금을 보유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다.

최근 이륜 모빌리티인 오토바이 사업에 진출한 스윙은 타다의 사업 영역인 ‘프리미엄 밴’ 진출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스윙도 아이엠택시와 비슷한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스윙은 지난 3월 타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 후 직영차량을 늘리겠다는 사업 계획을 제시했는데 이를 실현하려면 최대 5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스윙은 “자금조달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웃돈을 주면서까지 비싸게 타다를 살 이유는 없다”며 “타다의 모회사인 토스와 여러 현안을 놓고 소통하고 있지만 관련해 그 무엇도 확정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포티투닷, 우티의 인수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지난 7일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타다 인수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타다 인수 의사가 있었지만, 현재는 인수전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우티는 타다 인수를 원하는 티맵 모빌리티와 반대하는 우버간의 의견 차이로 인수 추진동력이 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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