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하반기 물가상승 가능성, 금리인하 시기상조”
이창용 총재, “하반기 물가상승 가능성, 금리인하 시기상조”
  • 김세화
  • 승인 2023.06.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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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안정 점검 기자간담회’ 개최
“장기 인플레이션률 2% 후반대로 안정”
“부동산 대출 증가, 주의깊게 지켜봐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상승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말에 물가상승률이 2%대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다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3%대 금리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9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물가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물가상승 전망에 대해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6~7월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이 2%대를 기록할 가능성 크다”며 “8월 이후부터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이 3%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장기 인플레이션율은 2%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 물가가 이같은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면 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 정책을 물가안정에서 경기대응으로 전환하면서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 한은은 “한은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경기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악화됐던 대중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다소 개선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정책의 무게 중심을 경기 대응으로 옮긴다는 지적은 언론에만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가격 인하를 촉구하면서 기업을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나 물가가 급등할 때는 생필품 등 가격을 관리한다”며 “원자재 가격이 많이 하락하면서 기업의 마진이 많이 늘어난 상황을 반영해 기업들도 고통을 분담해달라는 뜻의 정치적 말씀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추 부총리는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 라면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하락했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이 내려간 정도에 적정하게 라면 가격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4~5월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데 대해서는 "가계대출이나 부동산 대출이 늘어나는 상황을 주의깊게 보고 있는데, 아직 부동산 시장이 살아난다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며 "추세적으로 가계부채가 더 늘어나지 않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은의 근원물가 전망에도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난 연말이나 올해 초만 해도 부동산 경착륙을 걱정했는데 지난해 15~17% 하락했던 부동산 가격이 최근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권 중심으로 부동산 담보대출이 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가계대출이 늘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난다고 보는건 성급하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한일 통화스와프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이 총재는 “한일 통화스와프는 경제적 요인보다는 양국 관계 정상화, 경제협력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며 “꼭 환율 안정성이 아니더라도 양국간 경제교류, 기업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일종의 한일 경제 관계가 다시 회복됐다는 상징적 중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를 두 번 더 올리는 것으로 가정한 것에 대해서는 “Fed가 두 번 정도 더 올릴 거라고 했지만 당초 시장에서는 한 번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한국의 기준금리는 Fed의 금리 결정에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환율이나 자본흐름에 미칠 영향, 국내 여러 변수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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