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모든 정년퇴직자에 신차 25% 할인 요구
현대차 노조, 모든 정년퇴직자에 신차 25% 할인 요구
  • 김세화
  • 승인 2023.06.21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희룡 “소비자 부담 가중, 비이성적 노동운동”
기본급 인상 외에 정년 64세 등 고용안정 요구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모든 정년 퇴작자에게 2년마다 신차 25% 할인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분노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아 회사가 어려워지면 할인은커녕 일터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비난했다.

21일 원 장관은 페이스북에 “현대차 노조가 모든 정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2년마다 차값을 25% 할인해줄 것을 회사에 요구하고 나섰다”며 “현재의 비이성적 노동운동은 반드시 정상화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부담을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만 한다”며 “소비자들을 바보로 취급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지 정말 어처구니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등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요구안에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 퇴직자에게만 제공하는 '2년마다 신차 25% 할인' 혜택을 모든 정년 퇴직자에게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임단협 요구안에 따르면 노조는 기존 25년 이상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지급하는 ‘명예사원증’을 모든 정년퇴직자로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퇴직자의 근속연수와 상관없이 25% 할인 혜택을 적용해달라는 요구다.

현대차의 명예사원증을 받으면 퇴직 이후에도 2년마다 신차를 최대 25%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전액 현금으로 결제할 경우 추가 3%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노조는 이와 함께 명예사원증 소유자가 아이오닉5 등 친환경차를 구매할 때 적용되는 신차 할인율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퇴직자들은 5000만원짜리 차량을 2년마다 375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전액 현금 지불 시 할인 3%를 포함하면 차량 가격은 3600만원까지 떨어진다. 현대차의 매출원가율이 82% 수준임을 고려할 때 차량 생산원가인 4100만원보다도 500만원 싼 가격으로 신차를 구매하는 셈이다. 현재 현대차의 근무자는 7만2600여명으로 매년 2500여명이 정년퇴직한다.

실제 현대차 퇴직자의 경우 2년마다 신차를 구입해 중고차로 팔아도 이같은 할인 혜택으로 중고차가격이 본인이 지불한 가격을 웃돌아 이득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대차 내 대다수 정년퇴직자들의 근속연수가 25년을 넘어 ‘근속년수 25년 이상 할인혜택’이 전 정년퇴직자로 확대되더라도 현대차 경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회사에 전달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등이 포함됐다.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은 역대 최대 인상폭이었던 지난해 인상애 10만8000원보다도 71.2% 많다. 통상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안이 12~14만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해도 큰 폭의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직무·직책수당 등 각종 수당 인상도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해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차 산업 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을 받았다.

별도 요구안에는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최장 64세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전기차 신공장 관련한 인력 운영 방안 마련, 기존 파워트레인 고용 변화 대응 등 고용 안정 요구안 등이 담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