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의 방패ㅡ기회의 신흥시장
미·중 패권 경쟁의 방패ㅡ기회의 신흥시장
  • 정연수 특파원/북미
  • 승인 2023.06.2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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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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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세계가 자국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구조는 도전과 불확실성을 야기하지만 특히 신흥시장에서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미중 경쟁이 고조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각화와 성장 잠재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중 경쟁은 경제적, 지정학적, 이데올로기적 요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 경제적으로 중국은 국가 보조금, 시장 접근 제한, 불공정 무역 관행, 지적 재산권 도용 등의 산업 정책을 채택하면서 미국과의 긴장을 초래했다.

게다가 지정학적 야심은 경쟁을 더욱 부채질한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세적인 정책,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 영향력 확대하려는 야심찬 일대일로 계획, 군사 현대화 노력은 미국 정책입안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술 경쟁과 국가안보는 미중 패권경쟁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을 나타낸다. 양국은 5G,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첨단 제조 등의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전략적 기술 획득, 지적재산권 도용, 강제 기술이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 투자 제한, 모니터링을 강화됐다.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도 미중 경쟁을 악화시켰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사이버 해킹 방지 협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산업 스파이 활동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자국의 이익에 대한 잠재적인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역학관계에 대응하여 투자자들은 미중 경쟁에서 비동맹 또는 중립으로 간주되는 신흥시장, 특히 양국의 비동조화가 현실화됨에 따라 피난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대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이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처라고 생각한다. 미중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다양한 지역과 산업에 리스크가 분산되어 궁극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흥시장은 기술, 인프라, 헬스케어, 재생 에너지와 같은 부문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분야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상당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더욱이 비동맹 국가들은 미중 간의 긴장 고조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보호되는 안전한 피난처가 되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비동맹 회원국 가운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은 미중 경쟁에서 중립 또는 비동맹으로 분류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일부 중동국가는 비동맹 시장으로 분류되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예를 들어,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분기 총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흥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같은 국가에서 애플의 기록적인 매출을 목격했다. 이 회사는 또한 인도, 베트남, 태국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전략적으로 줄이기 시작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신흥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에서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중저가부터 플래그십 제품까지 현지 생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 심화는 글로벌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전 과제를 제시하는 동시에 신흥시장의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비동맹 시장에서의 다각화와 성장 잠재력 추구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는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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