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망 사용료 대신 자체 전송망 구축”
넷플릭스, “망 사용료 대신 자체 전송망 구축”
  • 김세화
  • 승인 2023.06.2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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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테드 서랜도스 공동대표, 기자간담회 가져
“자체 전송망 10억 달러 투자, 175개국 운영 중”
망 이용대가 논란엔 ‘CP와 ISP간 공생관계’ 강조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CEO)가 망 사용료 논란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구축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인 '오픈 커넥트'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망 사용료 지급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현재 망 사용료 납부와 관련해 국내 통신사인 SK브로드밴드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22일 서랜도스 대표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대담' 참석 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랜도스 대표는 망 사용료 이슈에 대한 넷플릭스의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비자들은 훌륭한 영화를 시청하기 위해 인터넷이 확실하게 잘 작동하기를 원한다"며 "오픈 커넥트는 인터넷을 더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해준다"고 답변했다.

‘오픈 커넥트’란 넷플릭스가 구축한 자체 콘텐츠 전달 네트워크(CDN)로 현지 ISP의 네트워크에 자사 캐시서버를 설치하고 구독자가 자주 시청하는 콘텐츠를 미리 저장하는 방식으로 지원된다. 서랜도스 대표는 "오픈 커넥트를 개발하기 위해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전 세계 175개국의 6000곳에 1만8000대의 서버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랜도스 대표의 답변은 자체망을 구축해 통신사들의 망 투자 비용을 줄여주는 만큼 별도의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 법정에서 망 이용대가 소송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그동안 강조해온 통신사와의 상생 논리를 피력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등 CP와 ISP 간 망 이용대가 분담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0년부터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간 망 이용대가 분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CP들의 망 이용대가를 의무화하는 법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의회는 최근 대규모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기업이 통신망 비용에 일정 부분 기여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지불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넷플릭스의 또 다른 공동대표인 그렉 피터스 대표로 서랜도스 대표와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피터스 대표도 오픈 커넥트를 언급하며 넷플릭스에게 망 이용료를 납부하도록 하는 건 이중과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서랜도스 대표는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은 세계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라 오늘 특별히 발표할 것은 없다"며 구체적인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은 구독자가 같은 집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일정액의 수수료를 더 지불해야 하는 정책을 말한다. 넷플릭스는 현재 100여개 지역에서 이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 일본을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는 아직 도입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의 적용국가를 올해 2분기 중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누누티비 등 콘텐츠 불법 유통 문제에 대해서는 "창작 생태계의 건강을 해치는 것"이라며 "업계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불법 콘텐츠 배포를 막기 위해 콘텐츠 복제 방지 기술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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