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랜드파이낸스가 전세계 500대 브랜드 1, 2위를 선정한 '글로벌 500 2024' 보고서에 따르면 거의 한국 브랜드가 브랜드 가치 상승을 기록했다.
삼성은 브랜드 가치가 994억 달러로 0.3%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로 남아있으며,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이다. 삼성의 한계적인 하락은 가격 하락, 시장 상황 약세 등 산업 전반의 도전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삼성의 브랜드 강점 지수(BSI) 점수는 100점 만점에 85점이고, 그에 상응하는 브랜드 강점 평가가 AAA-에서 AAA로 개선됐다. 이러한 눈에 띄는 증가는 시장에서 삼성의 존재감과 인지도가 높아졌음을 반영한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브랜드는 현대그룹으로 AA+의 브랜드 강점 평가를 유지하면서 BSI 점수가 2점 상승하여 100점 만점에 77점을 확보했다. 현대그룹은 브랜드 가치는 36% 상승한 370억 달러로 국내에서의 강한 입지와 대중의 평판 및 친숙도 향상이 기여했다. 한편, SK 그룹은 BSI 점수가 약간 하락하여 해당 브랜드 강점 평가가 AA-로 하락함에 따라 100점 만점에 68점이 됐다. 그러나 이 브랜드는 브랜드 가치가 2% 상승한 231억 달러로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3개 브랜드중 하나로 마무리됐다. 이러한 성장은 일반적인 브랜드 가치와 SK 하이닉스, SK네트웍스 및 SK 디스커버리를 포함하는 자회사들에 의해 BSI 점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브랜드 3사 모두 제품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거나 관련 기술에 투자하는 등 기술 혁신에 대한 높은 의지를 보였다. 삼성은 갤럭시 AI와 삼성가우스를, 현대그룹은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SK그룹은 생성형 AI 솔루션에 대한 투자는 미래지향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이 보고서의 결과는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와 강점을 높이기 위한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표 브랜드들의 핵심 역량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적응 능력을 보여주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다. 또 소비자와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역동성, 창의성, 품질로 알려진 국가 브랜드와 문화를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아시아 태평양 담당 알렉스 하이(Alex Haigh) 상무는 "한국 브랜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상승과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브랜드 파이낸스의 글로벌 500대 브랜드 순위에서 회복력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은 현대그룹과 함께 한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표 브랜드의 타이틀을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는 선구적인 기술 혁신의 결과"라고 강조한다.
글로벌 브랜드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74%나 증가한 5,170억 달러로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되찾았다. 애플이 성공한 데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것과 함께 웨어러블과 서비스 분야로 전략적으로 다각화한 것도 한몫했다.
AI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엔비디아는 브랜드 가치가 163% 증가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78% 증가한 브랜드 가치로 2위로 뛰어오르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도이치텔레콤은 버라이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통신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성공적인 광섬유 출시와 5G 리더십과 더불어 고객 만족도 측정 기준에서 브랜드의 리더십이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반면,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가 시장에 노출된 영향으로 인해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8위로 하락했다. BYD는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등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기업 자산으로서 브랜드의 지속적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브랜드 파이낸스 글로벌 500 2024' 보고서는 글로벌 도전 속에서 한국 브랜드의 회복력과 성장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한국 브랜드가 향후 지정학적 긴장, 정치 사회적 갈등과 환경변화, 소비자 선호도 및 행동 변화 등 몇 가지 위험과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한국 브랜드는 민첩성과 적응력을 갖추고 브랜드 성과와 인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해야 한다. 브랜드는 그 브랜드가 나타내는 가치, 인식되는 방식, 소비자 및 사회 공동체와 진정으로 소통하는 방식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