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IT 개발자: 포괄적인 분석(3)
베트남 IT 개발자: 포괄적인 분석(3)
  • Korea IT Times
  • 승인 2024.01.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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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칼럼: "IT 전문가의 눈으로 본 베트남 시장" 세번째 스토리

필진: 신현석 스마일게이트 베트남 법인장(hyunseokshin@smilegate.com)

기사보도 순서
(1) 베트남, IT 아웃소싱 허브로의 부상
(2) 베트남 IT 산업 속으로: 현재 동향과 미래 전략
(3) 베트남 IT 개발자: 포괄적인 분석
(4) 게임 산업의 향연: 베트남 게임시장과 게임 개발자 역량
(5) 언어와 문화를 넘어: 베트남 IT 협업의 성공적인 길
신현석 스마일게이트 베트남 법인장.

우리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상을 살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가진 소수의 인력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고,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로 사업이 확장되거나 사라지고, 비즈니스 국경이 없어진 글로벌 세상을 살고 있다. 키워드는 디지털, 인터넷인데, 그 핵심은 소프트웨어이고,  소프트웨어는 개발자가 만들어낸다.

개발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베트남은 약 43만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ICT 산업 종사자 숫자는 1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동남아시아 국가중에서 가장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인데, 싱가폴 18만명, 말레이시아 25만명, 태국 15만명과 비교하면 그 규모를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연령분포를 살펴보면 해당 수치가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통상 25~49세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발전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더해 교육수준이 높다면 더 의미가 있다. 이런 조건에 부합한 나라가 1980년대 중후반의 대한민국이었고, 현재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지난 15년 동안 매년 140만 ~ 15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났고, 2021년에 약 130만명이 태어난 반면에 한국은 27만 2천명에 그쳤다. 베트남 인구 구조는 20~24세(29.8%), 25~29세(26.2%)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20~29세까지의 GenZ 세대가 전체 인구의 56%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개발 경험 3년 이내인 개발자가 52%, 5년차 이내 개발자가 69%를 이루고 있다. 성별은 남성이 90.5%를 구성하고 있다. 개발자 등급별로 살펴보면, 주니어 47%, 중급 28%, 시니어 개발자 18%로 구성되어 있고, 리더 이상의 비율이 7% 정도이기 때문에 시니어 이상의 개발자 채용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지역적으로는 개발자의 56.7%가 호치민, 33.8%가 하노이, 5.7%가 다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호치민, 하노이에 개발자의 90%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기업들이 개발센터를 만들 때 호치민에 법인을 만들고 시작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149개의 대학 및 교육기관에서 개발자는 5만명, ICT 분야 프로페셔널은 1만 2천명 정도가 배출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논리적인 사고 방식이 필요한데, 베트남의 중·고등학교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중심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뛰어난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의사는 높은 급여를 받는 직업인데, 베트남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더 높은 급여를 받기 때문에, 뛰어난 학생들이 고임금을 받을 수 있는 개발자로 진입하고 있고, 우수한 실력의 개발자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좋은 평판을 만들고, 더 많은 일감이 몰려들면서 일자리와 연봉을 높이고, 뛰어난 학생들이 더 많이 뛰어드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2016년 진행된 HackerRank의 “Which Country has the best programmers” 조사에서 베트남은 전체 50개 국가 중 23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22위라는 것을 생각하면 베트남 개발자의 실력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다.

베트남은 교육열이 높다. 한국, 중국, 일본과 더불어 유교 문화권이자 한자 문화권, 젓가락 문화권이다. 국민들이 뭐든 빨리 배우고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것을 좋아하는 국가이다. 베트남에서 생활하면서 놀라는 것 중의 하나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인터뷰 도중에 영어로 자기소개 해달라는 요구를 자주 하는데, 대부분의 개발자는 영어로 거리낌 없이 자기소개를 말하는 것을 보며 놀라곤 한다. 발음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의사소통 수단으로 영어 사용에 거리낌이 없다. 실제로,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20~30대 초중반 개발자들이 많고,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도입하는데 거부감이 없다.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면 금방 배우고 개선된 방식을 만들어내고, 지시한 업무를 정확하게 처리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알아서 해오겠지 하고 불분명한 지시를 하면, 본인의 기준에서 이해하고 맘대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몇 번 확인하면서 진행하고, 서로 간의 신뢰가 쌓일 때까지는 계속 점검해야 한다.

Hacker Rank에서 진행한 글로벌 코딩 챌린지를 통해 베트남 개발자들의 역량을 가늠해볼 수 있다. Hacker Rank는 개발자 인터뷰 및 채용 때 개발자 역량을 평가하는데 활용되는 플랫폼이고, 골드만삭스가 개발자/엔지니어를 채용할 때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가입된 개발자 수가 150만명 정도인데, 2016년 코딩 챌린지에 수십만명이 참여하여 실력을 겨뤘다. 알고리즘, 자바, 데이터 구조, Mathematics, C++, Python, SQL, Ruby, AI 등 15개 도메인으로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1위를 차지하는 나라는 중국이었고, 러시아가 2위, 3위는 폴란드, 한국은 22위, 베트남은 23위, 미국 28위, 인도가 31위에 랭크 되었다. 참가자 중 미국, 인도 개발자 비중이 가장 높았고, 평범한 개발자들이 평균점수를 깍아 먹으며 미국, 인도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되기는 하지만, 어쨌든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알고리즘이 전체 테스트의 약 40%를 차지했는데, 중국, 러시아 개발자가 알고리즘 영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고, 자바, 데이터 구조, C++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폴란드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알고리즘, 자바, Python, Ruby 등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STEM 중심 교육이 이루어지는 국가들의 결과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베트남도 IT가 시작된 기간에 비춰보면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얼마나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데 Github도 중요한 판단근거가 되는데, 2021년 Github에 기여한 국가를 보면 미국이 24.6%,한국이 1.9%, 베트남이 핀란드, 오스트리아와 같은 0.6%를 기여하면서 Github기여 국가에 최초로 진입했다.

인터넷을 이루는 기술은 크게 Front-end, Back-end 기술로 구분할 수 있는데 Front-end를 이루는 핵심 기술은 Java Script이고, 개발 및 유지보수 편의를 위해 Angular, React, Vue 등의 오픈소스 프레임웍, 라이브러리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베트남에는 Angular 33.5%, React 28.4%, Vue 19.9%로 프레임웍/라이브러리 기반의 개발자가 풍부하고, Back-end 기술은Spring Boot 45.9%, Node.js, Hibernate, Go를 다룰 줄 아는 개발자가 많다. 데이터베이스는 MySQL, MS SQL, MongoDB, PostgresSQL, Redis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Python의 Django, Falcon등의 프레임웍, 모바일 iOS 및 안드로이드 개발자, 크로스플랫폼 개발이 가능한 Flutter, React Native 개발자도 많다. 베트남 내에는 아직 AWS, Microsoft Azure, Google Cloud 등의 리전이 없지만, 싱가폴 및 홍콩에 있는 Cloud 서비스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CSP 사업자들을 다룰 수 있는 Cloud 아키텍트도 많다.

개발자들의 급여는 각 회사마다 정책이 다르고, IT 아웃소싱을 선택할 것인지,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를 직접 설립하여 운영할 것인지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별도로 언급하지 않는다. 아웃소싱과 소프트웨어 개발센터의 차이를 간략히 설명한다. 아웃소싱은 특정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에게 특정 서비스나 제품 개발을 의뢰하는 것이고, 사업자의 위치는 국내/해외에 무관하다. 개발자를 직접 채용하는 것이 아니고, 특정제품 개발에 필요한 개발자 10명을 6개월 동안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개발 완료된 이후 운영 업무까지 아웃소싱 회사에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약중인 개발자가 퇴사하더라도 아웃소싱 업체에서 책임지고 다른 개발자를 투입하여 정해진 기간 내에 약속된 결과물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갖는다. 개발자 등급 및 연차에 따른 급여가 일정부분 표준화되어 있다. 

이에 반해,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는 자사의 소프트웨어 개발 오피스에서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하며, 개발자를 직접 채용한다. 본사 정책을 따르고,엔지니어링 프로세스에 대해 통제를 받고, 회사의 Intellectual Property 보호가 가능하고, 팀을 직접 관리한다. 소속감 유지를 통한 핵심 인력화가 가능하고,열정적인 엔지니어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고, 현지의 우수한 개발자는 제품 및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Win-Win 구도가 형성되어 좋은 개발자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법인 설립 및 채용, 운영 및 유지하는 관리 부담과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각 회사의 니즈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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