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의 향연: 베트남 게임시장과 게임 개발자 역량(4)
게임 산업의 향연: 베트남 게임시장과 게임 개발자 역량(4)
  • Korea IT Times
  • 승인 2024.01.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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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칼럼: "한국 IT 전문가의 시각으로 본 베트남 IT 시장" 네번째 스토리

필진: 신현석 스마일게이트 베트남 법인장(hyunseokshin@smilegate.com)

기사보도 순서
(1) 베트남, IT 아웃소싱 허브로의 부상
(2) 베트남 IT 산업 속으로: 현재 동향과 미래 전략
(3) 베트남 IT 개발자: 포괄적인 분석
(4) 게임 산업의 향연: 베트남 게임시장과 게임 개발자 역량
(5) 언어와 문화를 넘어: 베트남 IT 협업의 성공적인 길
신현석 스마일게이트 베트남 법인장

오징어, 다방구,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친구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놀던 시절, 전자 오락실에 처음 가서 받았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하다. 조이스틱을 움직이고, 버튼을 누르면 총알이 발사되고 적의 미사일에 맞아죽어가던 순간, 그때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세상이 바뀌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게임의 역사는 과거 고대 인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게임이라는 말이 컴퓨터 게임에 사용되기 시작된 것은 1960년대로 추정된다. 그렇게 시작된 게임이, 콘솔게임, PC게임, 온라인 게임, 모바일게임 등으로 세분화되며 디지털 산업의 총아가 되었다. 게임을 일컬어 종합예술이라고 부른다. 세계관을 만들고,스토리텔링을 만드는 게임 기획 영역에는 시나리오작가,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프로듀서, 콘텐츠를 개발하는 디렉터, 프로젝트 매니저가 필요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비주얼 영역을 담당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2D, 3D 디자인, 테크니컬 아티스트가 필요하며, 기획자들이 창조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형상화 시킨 세상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동작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데는 프로그래머, 즉 개발자가 필요하다. 게임엔진을 설계하고, 온라인통신, 보안, 데이터베이스, 등의 다양한 기술을 다루고,수백만명의 동시 사용자 접속을 수용해내는 아키텍처를 구현해내는 서버 프로그래머 역시 필수적이고, 게임 테스팅이 없으면, 안정적인 플레이를 제공할 수 없다. 하나라도 삐끗하면 게임 개발에 차질이 생기고, 출시가 지연되거나 중단되기도 한다.이외에도 배경음악, 효과음을 만드는 영역, 홍보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를 유치하는 등 말 그대로 무엇 하나 빠지면 안되는 복잡한 사업이다. 한국의 게임사를 말할 때 3N(Nexon, NCSoft, Netmarble), SK2(Smilegate, Kakao Games, Krafton)가 대표적인데, 넥슨이 1996년 바람의 나라, NCSoft가 1998년 리니지, 스마일게이트가 2007년 크로스파이어를 자체 IP로 출시한 이후 성공시키고, 이후 후속작들을 성공시키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한 것처럼, 게임 산업에서 자체 IP는 정말 중요하다.

베트남 게임시장 규모는 2022년 6억 달러 규모였고, 매년 9%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18억 달러, 태국 10억 달러, 말레이시아 9억 달러, 필리핀 8.5억 달러에 비하면 아직 작지만, 게임 사용자가 5천 4백 6십만명이므로 다른 국가를 추월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베트남에서 개발되고 출시되는 게임의 질은 타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으로 평가되고, 모바일 게임은 많이 따라 잡은 상황이지만 PC 및 콘솔게임 시장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베트남 시장에 출시되는 게임의 85%는 한국, 일본, 중국, 북미국가에서 개발된 것이고, 베트남 게임 시장의 76%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베트남 게임의 점유율은 12%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게임 기획 영역이 아직 약하기 때문에, 자체 IP를 가진 게임사는 찾아보기 힘들고, 캐릭터 디자인, 게임 아키텍처 설계 및 구현,모바일 및 웹개발, 2D및 3D디자인 영역에서 그래픽 및 프로그래밍 아웃소싱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있고, Glass Egg, BEETSOFT, Alley Labs 등의 회사가 대표적이다. 해외 게임사들의 게임을 마케팅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블리셔가 성장하고 있는데, Gamota, VNG Corporation, SohaGame, VTC Game 등이 대표적이지만, 퍼블리싱으로 매출은 키울 수 있지만, 원하는 규모의 이익을 만들기 어렵다. 한국의 퍼블리싱 업체들이 자체 IP 게임을 보유하려고 하는 이유이다. 베트남 게임 산업에서 주목할 플레이어는 인디 스튜디오인데,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를 타겟팅하여 게임을 만들어내며 게임 퍼블리셔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2018년 MAU(Monthly Active User) 19백만명 규모였던 인디게임 사용자 수가 ‘23년 54백만명 규모로 연평균 23% 규모로 성장하는 것처럼, 베트남 시장에서도 인디 스튜디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게임시장 성장을 위한 좋은 시그널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은 종합예술이라고 언급했는데, 게임기획, 그래픽디자인, 프로그래밍 영역 중에서, 그래픽디자인, 프로그래밍 분야는 에코시스템이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 관련 기업의 숫자와 규모에 한계가 있다. 대학에 게임 컨텐츠, 그래픽 디자인, 게임 프로그래밍 관련된 학과가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출되는 게임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각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교육시키면서 사업을 전개하는 어려움이 있다. 게임기획 전문인력은 양성되지 않은 상황이고, 프로그래밍 영역에서는C++, C#, Rust 등의 언어를 다룰 수 있는 게임엔진 개발자(유니티,언리얼, Godot, CryEngine, Cocos, Gamemaker Studio 등),C++, C#, Python 등의 언어를 다룰 수 있는 PC 게임 개발자가 있지만, 게임 시장에 종사하는 인력 규모가 35,000명 정도로 베트남 내의 SW 개발자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이다.유니티,언리얼 등의 게임 엔진을 다루는 방법을가르쳐주는 대학교가 없다 보니,각 게임사에서 채용한 인력들을 교육하고,양성하면서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PC 게임 개발자 숫자는 베트남에 5,000명 규모인데,호치민에 2,250여명(45%) 거주하고 있고한국,일본, 중국, 미국 및 영국 게임사들의 아웃소싱을 제공하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베트남은 모바일 게임은 상대적으로 많이 출시되고, 2022년까지 다수의 NFT 게임이 출시되었지만, 가상화폐 시장의 붐이 꺼지면서 지금은 주춤한 상황이다.

베트남에서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는 30여개로 추산되는데, 베트남 정부는 게임산업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고 400여개까지 성장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해외 게임을 마케팅하고 서비스 해주는 퍼블리셔가 있지만, 자체 기획력을 가지고 게임을 만들어 내는 게임사가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정부정책, 세제혜택, 스타트업 펀딩 등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게임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한국의 성장 궤적과 유사하게 자체 게임을 성공시키는기업들이 나와야 한다. 게임사가 자체 IP를 기반으로 팬덤을 형성하고, 더 많은 사용자를 모으고, 매출과 이익을 만들고, 후속 게임을 만들면서,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기획자, 그래픽 디자이너, 프로그래머의 풀이커지면서 더좋은 게임을 만들어내고, 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아직 베트남 게임시장은 크지 않다. 어느 회사가 베트남을 대표하는 게임사가 될 것인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정부 및 게임 업계의 노력이 합쳐지고, 베트남의 소프트웨어 개발의 강점이 게임 산업과 결합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국가를 리딩하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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