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지난해 금리 상승과 주식 거래 회복 등에 따른 이자·수수료 이익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 또한 전년 대비 증가한 배당을 결정하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친화정책도 지속한다.
KB금융지주는 7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63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4조1530억원) 대비 11.5% 늘어난 것이며 기존 최대였던 2021년(4조4095억원)보다도 5% 많은 증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그룹의 주요 부문이 고르고 강력한 수익 창출력을 이어간 결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17.8%를 기록했다. 전사적 비용 효율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역대 최저인 41%로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2조1417억원을 기록했다. 그룹과 은행의 2023년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각 2.08%, 1.83%로 1년 새 0.12%포인트, 0.1%포인트씩 높아졌는데,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이 꾸준히 진행됨과 동시에 수익성 중시의 여신 포트폴리오 관리와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는 평가다.
순수수료이익도 3조6735억원으로 4.5% 증가했다. 저성장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카드이용금액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주식 약정금액 증가로 증권수탁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7%, NPL 커버리지 비율은 174.5% 수준이었다. 부동산 PF,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중점관리 섹터에 대해 자산건전성을 보다 보수적으로 분류한 영향으로 NPL커버리지 비율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의 손실흡수력 확보하고 있다는 게 회시 측 설명이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증권, 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이 각 3조2615억원, 7529억원, 3896억원, 2562억원으로 8.9%, 35.1%, 107.5%, 88.7%씩 증가했다.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작년 4분기 기준 NIM은 각각 2.08%, 1.83%로 전분기 대비 모두 0.1%포인트씩 낮아졌다. 핵심예금(저원가성예금)보다는 저축성예금 조달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KB금융은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올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약 4% 늘어난 306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더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연간 배당 4% 늘어난 3060원으로 결정… 3200억 자사주 소각도
저작권자 © Korea IT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