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아이들의 뇌 발달에 악영향 미쳐
환경호르몬, 아이들의 뇌 발달에 악영향 미쳐
  • Korea IT Times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4.11.2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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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KOREA -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phthalate)가 아동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와 두뇌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

이번 연구는 ADHD와 두뇌발달에 대한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밝힌 세계 최초의 뇌영상 연구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 연구팀(김재원, 홍순범, 박수빈)은 국제저명학술지인 정신의학저널(Psychological Medicine:IF 6.1) 최신호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ADHD 아동 180명(비교군)과 일반아동 438명(대조군)에게 소변검사를 한 후, 요(尿)중 프탈레이트 농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프탈레이트 대사 물질인 MEHP(비교군 48.18μg/g, 대조군 25.3 μg/g), MEOP(비교군 43.99μg/g, 대조군 20.53μg/g), MBP(비교군 65.96μg/g, 대조군 50.86μg/g) 모두 비교군에서 더 높게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ADHD 증상의 심한 정도와 유형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탈레이트의 일종인 DBP(di-n-butyl phthalate)의 검출 농도가 10배 높을수록, 아이들의 행동장애수치(DBDS)는 7.5배 높게 나타났다. 즉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높았다.

ADHD는 A군: 주의력결핍 + 과잉행동장애, B군: 주의력결핍, C군: 과잉행동장애 등 3가지로 나뉘는데, A군과 C군에서 DBP가 높게 검출되었다. 이는 프탈레이트가 ADHD의 충동조절문제/공격성 악화에 관여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팀은 ADHD 아동 115명을 대상으로 MRI를 촬영한 후, 뇌피질 두께와 프탈레이트 농도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프탈레이트 대사물인 DEHP(Di(2-ethylhexyl) phthalate)가 높은 아동일수록, 우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 두께가 더 얇게 나타나는 발달지연 소견을 보였다.

우전두엽과 측두엽은 공격성, 과잉행동, 불복종, 짜증, 비행과 같이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상의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ADHD 환자에서의 프탈레이트 노출은 ADHD에 부가되는 추가적 공격적 행동문제를 악화시키는 기전으로 뇌 발달의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붕년 교수는 “이 연구는 아이들에게 광범위하게 노출되는 프탈레이트 물질이 아이들의 뇌 발달, 특히 공격성 문제와 연관된 측두엽 부위의 발달을 저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뇌 영상 실증연구다” 며 “향후 공격성 품행장애를 보이는 아이들, 공격성을 보이는 우울-불안증 아이들을 대상으로도 추가적인 뇌 영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는 냄새와 색이 없는 액체기름으로 화장품, 어린이용 장난감, 주방 및 화장실의 세제, 방과 거실의 바닥재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그 동안 프탈레이트의 유해성에 대해 많은 보고가 있었지만, 아이들의 ADHD 증상악화와 두뇌발달에 대한 실증적 영향을 뇌영상연구를 통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 충 설 명

프탈레이트란
프탈레이트는 산업용 화학물질로 1930년대 이후 많은 플라스틱류의 가소제로 사용되고 유아용 조유(調乳 milk formula), 치즈, 마아가린, 스낵용 과자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프탈레이트의 종류에는 DEHP, BBP, DBP, DEP 등이 있으며 DEHP는 총가소제의 1/4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DEHP는 전기 변압기내의 절연유나 가소제로 사용되어 다양한 폐기물을 통해 환경에 유입된다. BBP는 포장재의 가소제, 바닥재 타일 제조 가소제, 합성 가죽에서도 사용된다. DEP는 칫솔, 인형과 같은 압축 제품과 발포제, 화장품류, 방충제, 접착제에서 발견되어진다.

프탈레이트의 주 노출경로는 음식포장이나 생산과정에서 흡수된 음식의 섭취이며, 환경에서 잔류하는 특성으로 인해 프탈레이트는 지하수, 강과 음용수에서도 발견되고 PVC로 만들어진 장난감에서 유출된 프탈레이트는 유아의 입을 통해 노출될 수 있다.

우리 몸 안에서 내분비계에 장애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DEHP 등)는 냄새와 색이 없는 액체기름으로 플라스틱을 비롯하여 로켓 연료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로서 플라스틱에 첨가될 경우에 탄력성, 내열성, 광택성 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프탈레이트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 결과, 쥐의 간·신장·심장·폐·혈액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기형아 출산, 생식기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최근에는 알레르기성 질환인 아토피, 천식에도 영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발표되기도 하였으나, 뇌 발달에 대한 연구는 현재 시작단계에 있으며, 세계적으로 매우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By 이재승 기자(jasonlee@koreai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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