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열성경련 발생 횟수 많으면 뇌전증 가능성 의심
소아 열성경련 발생 횟수 많으면 뇌전증 가능성 의심
  • 이재승
  • 승인 2015.02.12 0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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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36.5도 정도의 체온을 유지한다. 추우면 몸을 떨고, 너무 더우면 땀을 배출하는 등 몸을 이루는 세포들이 필요한 만큼 열을 내고 조절하는 것이다. 따라서 열이 나는 것은 몸의 이상신호로 볼 수 있다. 외부로부터 균이 침투하게 되면 이를 막기 위해 면역세포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감기나 여러 질환에 의해 열이 발생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하지만 40도에 가까운 열이 지속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체온조절기능이 미숙한 어린 아이의 경우 38도가 넘으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열과 함께 소위 ‘경기(驚氣)’라고 불리는 갑작스러운 경련을 동반하기도 한다. 경기란 생후 6개월~6세 사이의 영아가 고열에 의해 전신이 뻣뻣해지거나 손발이 뒤틀리며 떠는 발작적인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 ‘열경기’ 또는 의학적으로는 ‘열성경련’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열성 경련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통계학적으로는 가까운 시기에 소화기 계통의 염증(장염이나 위염 등)을 앓았거나,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비염이나 인후염 등)을 앓은 적이 있는 영아에게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과거에 염증을 앓았던 경력이 있는 아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열성경련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동서융합병원 김문주 원장은 “열성경련은 통상 뇌의 시상하부라는 부위가 과민하게 반응할 때 발생할 수 있다”며 “시상하부는 우리 몸의 온도 조절 역할을 하는데, 어린아이들은 뇌가 완전히 다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체온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열성경련)를 하면 간질(뇌전증)으로 발전할까

자녀에게 열성경련이 나타나게 되면 부모들은 깜짝 놀라기 십상이다. 의식을 잃은 아이가 눈을 치켜 뜨거나 몸이 뻣뻣해지면서 팔다리가 꼬이는 증상, 또 음식물을 토하거나 거품을 물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련 자체는 5분 안에 끝나지만 고민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혹시 이러다 간질(뇌전증)이 발전하지 않을까’하는 걱정 탓이다.

일반적으로 열성경련은 발작적인 경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뇌전증과는 구분된다. 열이 가라앉고 안정되며, 향후 아이의 뇌의 발달에 따라 쉽게 재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에서도 열성경련을 단순 열 경기로 보고 경련이 가라앉은 경우에는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는다. 다만 경련이 심할 경우 항경련제를 처방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실제 통계적으로 열성경련을 일으켰던 아이들의 3〜5% 정도는 성인이 된 후 뇌전증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열성경련을 일으키지 않은 아이들의 뇌전증 발생 비율이 1%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확률이다.

이에 최근 학계에서도 열성경련을 앓은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뇌의 발달을 지켜본다면 뇌전증을 미리 예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반복되는 열성 경련의 경우에는 뇌전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고 있다.

문제는 부작용 없는 예방치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장기간 항경련제를 복용했을 때 지능저하, 인지장애, 행동장애 등의 나타날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김문주 원장은 “반복되는 열성경련에 뇌전증으로 이행될 우려가 높은 경우, 자연호전을 기대하며 속수무책으로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인 예방치료가 시행돼야 한다”며 “열성경련도 아이에 따라 진행 정도가 다르지만 탕약과 침구 치료, 생활 속 식습관 조절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By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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