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미군 비자금’ 의혹, 美 LNG플랜트로 불똥 튀나
SK건설 ‘미군 비자금’ 의혹, 美 LNG플랜트로 불똥 튀나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06.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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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주한 미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 미군 측에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평택 미군기지 등을 압수수색함에 따라, 미국진출에 공을 들여 온 SK건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SK건설의 하청업체가 2010년 평택시 주한미군 기지 건설현장의 건설 사무실과 숙소 등을 짓는 과정에서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10억원 가량을 빼돌려 주한미군 측에 건넨 혐의를 잡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 SK건설 측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청업체는 “SK건설 임원에게 받은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미국 사법당국과 공조해 현지 출장 수사도 벌였다. SK건설은 2008년 미 육군 공병단 극동지구(FED)가 발주한 경기도 평택시 미군기지 기반시설 건설공사를 4600억원에 수주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비자금 사건의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보통 건설사 비자금 사건은 공사입찰 과정에서 공사를 수주하려거나 특혜를 받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2008년 일찌감치 사업을 수주하고, 공사가 한창인 과정에서 비자금 사건이 터져 ‘의외’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건설업계에서는 SK건설이 공사과정에서의 안전 매뉴얼을 위반하거나 부실시공 무마를 위해 금품을 제공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010년 미국을 전략사업지로 지정, 진입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받을 불이익을 우려해 평택기지 공사과정에서의 비위사실을 덮으려는 게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SK건설은 그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 괌 이전사업과 뉴욕 지하철역사 건설공사 참여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내 지난 2월, 15억7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루지애나주 LNG액화플랜트사업 MOU를 체결하고, 본계약을 앞두고 있어 매우 민감한 시기이다.

SK건설에 따르면 미 육군 공병단 극동지구의 현장관리 감독은 매우 까다롭다. 모든 공사 제반규정을 엄격한 FED 시방기준을 따라야 함은 몰론이고, 특히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새로운 입찰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현장인원 300명 이상일 때는 엠블런스와 의료진을 반드시 현장에 배치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국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SK건설에게 이번 비자금 사건은 뼈아플 것”이라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해외, 특히 미국에서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검찰은 SK건설에 대해 ‘고발요청권’을 발동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하며 마무리한 새만금 방수제 입찰담합에 대해, 검찰은 SK건설의 행위가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크고, 주도적으로 부당이익을 취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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