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 삼성물산 합병과정 ‘위법성’ 조사
금융위·금감원 삼성물산 합병과정 ‘위법성’ 조사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09.16 1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당국이 지난 1일 출범한 ‘뉴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4~15일 있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이뤄진 계열사 개입과 관련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여러 자산운용사에 고객의 돈을 맡긴 삼성생명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자본시장법’은 집합투자재산을 보관·관리하는 신탁업자는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로 재산을 관리하고 투자자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지배주주를 위해 삼성생명의 자산운용사들에게 합병 찬성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부당한 압박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전에 반대 내지 우려를 표명했던 기관들이 전부 찬성으로 돌아섰다”며 “삼성생명의 자산은 고객이 맡긴 돈인데 이를 빌미로 압력을 행사했다면 이는 선관주의(선량한 관리자)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생명이 자산운용사들에게 압력 넣었는지에 대해 실태를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된다.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이 "조사를 진행한다는 걸로 이해하면 되는가"라고 확인을 요구하자 임 위원장은 "예"라고 답했다.
진웅섭 금감원장도 "상황을 파악해 불법 행위가 있으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또 임직원들에게 주주의 집 주소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주주명부를 할당해 직접 찾아가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기식 의원은 “삼성물산이 직원들을 동원해 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 받았다. 삼성물산 주주에 대한 방문 설득과정과 의결권 위임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웅섭 위원장은 "법인은 동일체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면서도 ”주주의 개인정보를 임직원 개인에게 전달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더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삼성물산 직원만이 아니라 계열사 직원도 동원한 것으로 아는데 사실이라면 명백히 위법적인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합병 비율에 문제가 있다며 양사의 합병을 반대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서스틴베스트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반대의견을 발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6월 “합병 시점이 소액주주에게 지나치게 불리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국내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 8곳에 발송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행사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지난 7월 합병 시점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내용의 반대 권고를 국민연금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이 출자해 만든 의결권행사 자문기관이다.  

전세계 의결권 자문시장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ISS와 글라스루이스 역시 반대했다.
ISS는 “삼성물산의 순자산 가치에 비해 49.8% 저평가돼 있고 반대로 제일모직은 41.4% 고평가돼 있어 제일모직 대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1대 0.95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원들은 10월 5일 열릴 예정인 국민연금공단 국감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를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직전에 국민연금의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난 사실이 국감에서 드러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