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친환경차 ‘우려먹기’
현대차의 친환경차 ‘우려먹기’
  • By 이경호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5.10.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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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투싼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현대차는 22일 친환경 차량을 현재 6종에서 오는 2020년까지 22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디젤엔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며 “현대차는 가솔린, 디젤 엔진 외에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레인 등 친환경차량 확대에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7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0년 22개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신 모델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이날 발표한 ‘친환경차 개발 계획’은 지난해 말 발표한 내용을 재탕한 것이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 참석한 기자들은 “귀를 의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발표한 내용과 지난연말 내용이 ‘한치’로 다르기 않았기 때문.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디젤엔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달라졌다”는 이원희 사장의 말도 도마에 올랐다. A신문사 한 기자는 “폭스바겐 사태가 아니었다면 친환경차 개발을 안했을 것이란 말인가”라며 “작년 발표한 내용의 재탕에 불과한 것을 폭스바겐 사태를 명분으로 덧칠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B신문사 기자는 “현대차는 위기상황일 때 친환경차 카드를 꺼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친환경차를 여론환기를 위한 전가의 보도인양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사 신문사 기자도 “친환경차를 앞세워 이번 3분기 실적악화를 가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답지 못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12일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개발 강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현재 판매 중인 7개 차종의 친환경차를 2020년까지 22개 차종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구체적으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종 확대,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 수소연료전지차 기술 강화에 주력한다는 내용도 포함했었다.
현대는 앞서 같은 달 6일에는 2020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현재보다 평균 25% 이상 개선하겠다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가 일주일 만에 친환경차 및 연비개선 중장기 로드맵을 잇따라 발표한 것을 두고 당시 차 업계에서는 주가를 떠받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대차가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예상가의 3~4배가 넘는, 10조원에 매입하자 현대차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바 있다.

C신문사 기자는 “현대차의 이번 3분기 영업익은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라며 “친환경차 로드맵을 다시 꺼내든 것은 실적악화를 희석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3분기에 매출 23조4296억원, 영업이익 1조503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대비 매출액은 2.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14.1%)과 경상이익(-28.0%), 당기순이익(-32.6%) 모두 감소했다. 판매량도 줄어 지난해보다 0.6% 줄어든 112만179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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