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12년 여름부터 세 종류의 초기형 태블릿 PC를 일제히 출시했다. 조선컴퓨터센터의 ʻʻ삼지연ʼʼ과 평양정보센터 산하 평양기술총회사의 ʻʻ아리랑ʼʼ, 아침판다 합작회사의 ʻʻ아침ʼʼ이 그것이다. 이들 초기 모델들은 7인치에서 9인치의 화면 크기를 가지고 있었고, 중량은 300g에서 520g까지, 메모리는 4GB에서 16GB까지 다양하다. 하드웨어는 유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인터넷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모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모델별로 운영체제의 버전 이 조금씩 다르다. ʻʻ삼지연ʼʼ, ʻʻ아리랑ʼʼ은 안드로이드 4.0.3을 사용하였고, ʻʻ아침ʼʼ은 안드로이드 2.3.4 버전을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동일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활용방식이 달라 외국어 부분 에서 차이가 있다. 즉, ʻʻ삼지연ʼʼ 및 ʻʻ아침ʼʼ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우리말 부분만을 일부 변화시켜 사용한 반면, 평양정보센터의 ʻʻ아리랑ʼʼ은 안드로이드 소스코드를 분해하고 자체 실정에 맞게 전체를 개조하였다. 이로 인해 ʻʻ삼지연ʼʼ 및 ʻʻ아침ʼʼ은 외국어 사용에 큰 문제가 없으나, ʻʻ아리랑ʼʼ은 중국어 및 일본어 사용 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태블릿 PC들은 현재까지도 판매되고 있으나, 모델별로는 약간의 변화가 있다. 우선 평양정보센터 산하 5.11공장에서 출시하고 있는 ʻʻ아리랑ʼʼ이 단종되었고, 최근 ʻʻ울림ʼʼ이라는 이름의 새 모델이 출시되었다고 한다. 조선컴퓨터센터에서 생산 및 판매되고 있는 ʻʻ삼지연ʼʼ도 동일한 이름으로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있다.
초기 ʻʻ삼지연ʼʼ 모델은 정면 화면 아래 아이패드와 같은 원형 버튼이 보였으나, 최근 출시된 모델에서는 이 버튼이 없어 하드웨어적으로 서로 다른 기계이다. 이와 더불어, 2013년에는 룡악산정보기술교류소에서 새롭게 ʻʻ룡흥ʼʼ이라는 태블릿 컴퓨터를 출시해 현재 총 4종류의 태블릿 컴퓨터가 북한에서 시판되고 있다.
북한의 기술 발전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2013년에 출시된 ʻʻ아리랑ʼʼ과 ʻʻ삼지연ʼʼ, ʻʻ룡흥ʼʼ을 입수, 분석하였다. 모든 태블릿 컴퓨터는 뒷면에 자신의 이름과 생산된 곳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바코드를 통해 자신들의 생산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태블릿 PC 프로그램
시간에 따른 발전 정도는 ʻʻ삼지연ʼʼ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ʻʻ아리랑ʼʼ은 초기모델이 9인치였으나 2013년 출시된 모델은 7인치로 하드웨어 모델 자체가 달랐고, ʻʻ룡흥ʼʼ 은 2013년 처음 출시되어 비교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모두 7인치인 ʻʻ삼지연ʼʼ 을 중심으로 기기 사양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우선 하드웨어 전체 성능이 향상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화면 해상도가 초기 버전은 800x480인데 비해 2013년 버전은 1024x768로 향상되었으며, 시스템 메모리도 512MB에서 1GB로 향상되었다. 또한, 운영체제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0.3 버전에서 4.0.4버전으로 개선되었으며, 중량도 경량화 되었다. 응용프로그램도 초기 버전에는 없는 기동, 당구, 롱구공 넣기, 방어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더 탑재되어 있다.
응용프로그램 구성은 상당히 다양하다. 대부분이 인터넷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고, 기계별로 차이는 있으나 교육, 오락, 문서 등의 업무 프로그램들을 탑재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들은 주로 사전과 교과서, 정치사상교재, 기타 정보 관련 서적들 로 이루어졌다. 특히 교육 부분에서는 종이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전자교과서와 참고서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오락부분에서는 ʻʻ앵그리버드ʼʼ를 흉내 낸 ʻʻ고무 총쏘기ʼʼ, ʻʻ비행기 유희ʼʼ 등을 다양하게 탑재하고 있다. 이들 오락은 해외에서 유행한 프로그램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자체적으로 개발하였다. 사무용 프로그램은 워드, 엑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