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한국감정원장, "IT기술이 혁신의 시작"
서종대 한국감정원장, "IT기술이 혁신의 시작"
  • By 연철웅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1.0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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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3.0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공공데이터를 민간에 적극 개방·공유하고, 이를 통한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국민 부동산 나침반’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종대 한국감정원 원장

한국감정원이 첨단 IT시스템을 도입해 아날로그 방식의 경영환경을 디지털 환경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방대한 부동산 데이터와 담보대출 감정평가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DT(Digital Technology)기반의 평가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전례가 없는 혁신적인 조치들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서종대 원장은 Koreaittimes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선진화된 감정평가시스템을 개발해 부동산시장을 실시간으로 평가·관리하고 있다”며 “이같은 감정원의 모든 혁신적인 조치는 국민편익 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데이터베이스(DB)와 관련, 많은 혁신을 단행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는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본DB 40종과 통계DB 20종을 갖고 있습니다. 부동산 DB에 대한 조사가 매우 중요한 사안임에도 취임 당시 감정원에 별도의 실이 없고 부 단위에서 7명이 담당하고 있었지요. 게다가 많은 DB를 갖고 있는데도 DB 자체가 조악하고 자료가 깔끔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분류하고 정리하는 작업에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2014년 5월 조직개편을 통해 지금은 1실 4부에 50명이 근무중입니다. 아울러 업무에 관련한 스마트폰 어플 등을 개발해 설계하는 작업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현장조사를 가가면 관련내용을 지도에 표시하고, 조사표를 뽑고,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한 후 돌아와 다시 입력 작업을 거쳐야 했지요.

현재는 어플 하나만으로 네비게이션, 카메라 등의 복잡한 기능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동산 시장정보를 서비스하기 위해 어플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주간동향을 보면 그래프가 나오며 매물찾기 메뉴에서는 본인의 아파트 실거래가와 전세, 매매 보증금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지요. 이 어플은 1일 뷰(View)가 20만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부동산 시장정보 어플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DB를 정리하는 작업이 끝난 후에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정보를 넣은 어플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2014년의 경우 시세와 주택공시 정도의 정보만을 실었으나 요즘은 자주 찾는 정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새로 배치했지요. 예를 들어 우리집을 즐겨 찾기 해 놓으면 시세가 바로 뜨는 데 관리비 같은 세세한 사항도 알 수 있어 나에게 맞는 매물을 바로 찾을 수 있어요. 

이 어플은 현재까지 20만건 가량 다운로드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우리아파트 관리비를 확인할 수 있어 잘못을 시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요. 또한 최근에는 민간 전자월세중개업체인 ‘직방’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직방 고객들이 실거래가를 보고 싶다면 우리 앱을 확인하면 됩니다."

서종대 원장은 취임 후 국민편익을 위한

-감정원의 업무 디지털화가 곧 고객 서비스 만족이 되는 거군요. 

“과거에 CEO는 인사와 재무에 정통하면 조직을 이끌 수 있었지만 이제는 IT를 알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모든 전달 체계와 수요자가 IT 베이스로 움직이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하는 일과 갖고 있는 모든 성과, 그리고 그것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시스템도 IT를 기본으로 합니다. 2014년의 경우 현장조사와 회계업무 처리 등 내부 업무를 IT 베이스로 효율화했고, 작년부터는 우리가 가진 정보를 국민에게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존폐 위기의 감정원을 공기관 경영평가 최고등급, 2년 연속 청렴도 1위로 바꿔 놓으셨는데, 비결이 뭔가요.  

“취임 후 정체성의 위기에 처한 감정원을 환골탈태하고 새출발 시키기 위해 조직, 관행, 업무추진 방식을 모두 바꿨습니다. 감정원은 공공기관이면서도 어정쩡하게 감정평가시장에서 민간의 대형 감정평가법인과 경쟁해 왔지만, 시장점유율은 20년전 51%에서 2013년 말 기준으로 7%로 떨어졌지요. 신규업무 개척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로, 지난 수년간 감원을 거듭하며 존립조차 위협받는 지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세계 최고의 부동산 전문기관‘이라는 비전과 ‘국민부동산 나침반’을 모토로 인사·조직·업무시스템 등 모든 것을 국민과 고객중심으로 바꾸는 혁신을 강력히 추진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한 불신과 반감을 갖던 직원들도 차츰 저를 믿고 새로운 비전과 혁신 필요성에 공감하고 적극 동참해서 취임 1년 만에 공기업 경영평가 최고등급을 받았지요.

특히 2014∼2015년 연속으로 공공기관 청렴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더불어 ‘국민들께 사랑받고 인생을 걸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감정원 본사가 있는 대구에서 올해 ‘제8차 세계평가기구연합(WAVO) 총회’가 개최됩니다. 

“WAVO는 감정평가 분야의 국제적 대변자 역할 및 교육과 훈련 기회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입니다. WAVO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캐나다, 중국 등 16개국이 가입돼 있고, 제8차 총회가 11월초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10여개국에서 300여명의 감정평가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정평가 3법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감정원의 역할 변화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4월 감정평가업계와 대타협을 통해 올해부터 한국감정원은 민간과 경쟁하는 감정평가업무에서 완전 철수합니다.
민간평가사들의 담보와 보상평가 등에 대한 사전 적정성 검토와 사후 타당성조사 및 리츠사업 적정성 검사, 부동산 실거래가 검증 등 부동산시장 적정성 조사·관리, 부동산가격공시 및 각종 통계조사 등 공적인 업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공적인 기능과 역할을 분명히 하기로 한 것이지요.”

-‘국민 부동산 나침반’ 등 현안들이 많은 텐데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부동산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건축물 녹색등급과 에너지효율, 아파트관리비 등 부동산 가치정보를 생산해 제공하고, 공공사업의 보상수탁과 도시정비 컨설팅, 투자수익율 분석 등 부동산관련 공적사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예정입니다.

이런 정보들을 종합해 ‘국민 부동산 나침반’ 이라는 구호 아래 국민들이 부동산거래를 할 때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또 계약서 작성 및 보관, 관련 세금납부와 실거래가 신고, 등기 등 사후업무도 원스톱으로 처리되는 시스템을 구축, 관리하는 그야말로 부동산시장 종합관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부동산시장 조사 및 투자분석 기능을 더욱 강화해 ‘세계최고의 부동산시장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최근 한국거래소와 부동산투자지수를 개발해 상품화하기로 했고,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금융기관의 PF사업 타당성조사 업무에 착수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유형의 신규사업을 계속 발굴해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원장님께서 어떤 리더십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리더십의 요체란 하나의 집단이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과를 내려면 첫 번째 할 일이 ‘이 회사가 무엇을 위한 회사인가’ 하는 비전을 세팅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한 후 비전과 고객의 요구를 적절히 조화시켜야 합니다.

세 번째는 직원들이 본인의 장래와 회사의 비전과의 간극을 줄여야 하는 것이겠지요. 비전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기도 하지만 우리 조직원들의 미래도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성공하고 살아남는 기업은 고객에 집중하고 고객이 원하는 바를 따라갑니다. 일 하는 방식도 효율적이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조직원에 대한 신상필벌, 즉 성과에 대한 보상과 잘못에 대한 징계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기업을 구성하는 원리는 비전 세팅과 신상필벌만 갖춰지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쉽게 말해 고객집중과 지속혁신이 공장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라 할 것이고, 하드웨어는 비전세팅과 신상필벌 시스템입니다.”


서종대 원장은...

1960년 생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에서 경제정책학 석사, 한양대에서 도시개발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행정고시(25회)에 합격해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건설교통부(현 국토부) 주거복지본부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지냈다.

건교부 재직 시절에 공시지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대형과제들을 무난히 수행했으며,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등 국민주거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원장이 2013년 수립한 감정원의 2014년 적자계획을, 2014년 3월에 취임했음에도 불구하고 흑자로 돌려놓아 공공기관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혁신 전도사’ 이미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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