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참여로 다윗의 돌 키우자
자유학기제 참여로 다윗의 돌 키우자
  • By 설명환 위원(서울특별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운영위원회)
  • 승인 2016.01.1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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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대 신조어는 흙수저였다. 20대의 자괴감을 상징하는 흙수저라는 신조어는 50~60대에게는 두려움의 상징이다.

50~60대들은 대학 등록금과 취업 준비 학원비를 감당하고 있지만 자녀들이 흙수저 운운할까 “더 지원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간다. 평균 2억 3,800만원에 이르는 결혼 비용 역시 부모들의 몫이다. 오죽했으면 ‘결혼’이 ‘이혼’만큼 무섭다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계속되는 청년 실업 속에서 젊은 세대와 부모 세대 모두 지옥 같은 한국이라는 ‘헬조선’에 빠졌다. 대학 졸업자 4명 중 1명이 직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청년 취업준비생 10명 중 3명이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기업으로 취직, 이직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사람들도 많다. 좁은 문을 통과하려다 보니 수많은 낙오자가 나오고 있으며 한국은 점차 나락으로 빠지고 있다.

2016년 한국은 사회와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하지만 앉아서 변화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답은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 입사라는 기존 규칙을 거부하고 게임 법칙을 변경하는 데에 있다. 다행히 21세기 다윗에게 보고 배울 점이 많다. 21세기 다윗들은 유연한 사고라는 다윗의 돌로 거인 골리앗을 무찔렀다.

대표적인 IT 다윗은 애플이다. 애플은 차고에서 시작했지만 당시 세계 No.1 핸드폰 제조사인 노키아와 같은 방식으로 휴대폰을 만들지 않았다. 노키아식 핸드폰 대신 아이폰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고 낮은 자본력과 부족한 기술력을 극복했다. 구글의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역시 차고에서 검색 사업을 꿈꾸며 자신에게 유리한 시장을 찾아냈다.

아쉽게도 우리 사회에는 아직 21세기 다윗이 부족하다. 다윗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가 줄 세우기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수학을 잘하고, 영어 문장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학과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교육 체계에서는 자연스레 기존의 규칙을 받아들이게 된다. 젊은이들이 스펙 쌓기에 골몰하고 대기업만 바라보며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 것도 경직된 교육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중심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은 본인이 어느 직종에 관심이 있고, 어느 부분이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본인에게 맞는 직종은 어디인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 사회는 젊은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여 본인에게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젊은이들은 관심을 키우고, 열정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IT 시대를 개화한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는 개인용 컴퓨터가 나오던 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냈고, PC의 가능성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대에 대학에 입학했다. 특히 빌 게이츠의 아버지는 당시 일부 마니아들의 문화라는 PC를 선물하며 아들이 관심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물론 일반 가정에게 아이들의 관심사를 포착하고 지원하는 일이 쉽진 않을 것이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의무 시행된다. 1학년 1학기에서 2학년1학기 가운데 한 학기 동안 시험의 압박에서 벗어나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필자는 청소년 진로 교육에 관심이 높아 지난 3년간 진로 교육에 참여하면서 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다양한 분야의 기업 참여가 미진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학교보다는 학교 밖 현장에서의 살아있는 체험을 하는 게 더욱 중요한데 기업들의 참여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자유학기제 운영에 기업인들이 앞장서는 게 중요하다. 자유학기제는 인재를 키워나가는 첫걸음이다. 한국경제의 자존심이라던 인적 자원은 쓰러졌다고 볼멘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 각 사업장에서 다양한 직업과 산업군에 대한 설명을 전달하고 비전을 키워나갈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공짜 점심은 어디에도 없다. 기업인이라면 중장기 미래를 위해, 21세기 다윗을 위해 자유학기제에 참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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