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그룹, 쌍용차 미국 진출 보류 상태”: 로이터
“마힌드라그룹, 쌍용차 미국 진출 보류 상태”: 로이터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3.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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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 캡쳐

로이터통신은 쌍용자동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의 미국시장 진출 보다 중국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 ‘마힌드라 쌍용차 계획 재고, 중국에서 차(車) 생산 원해(Mahindra re-thinking Ssangyong plan, wants to make cars in China)’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도 마힌드라가 적자에 빠진 한국 쌍용차의 전략을 재고함에 따라 기존 계획이던 미국 진출에 제동이 걸리고 대신 중국 생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미국 진출 계획 장기화 전망도

이는 최근 쌍용차가 밝힌 해외진출 계획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쌍용차의 미국 시장 진출이 더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지난 8일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SIV 2 콘셉트카가 출시되는 때를 기점으로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말이나 2020년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완 고엔카(Dr. Pawan Goenka) 마힌드라 이사회 최고임원은 그러나 지난 7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회사와 생산계약 체결 혹은 합작회사를 통해 중국에서 쌍용차 생산을 하고자 협상중”이라며 “미국시장에 진출해 바닥에서부터 판매망을 세우기 전에 현존하는 (중국)시장에서 판매를 증대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은 ‘미국 진출에 있어 쌍용차 경영진과 마힌드라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다. 내가 아는 바로는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미국 진출에 있어 한숨 쉬어 가길 바라고 있는 반면, 쌍용차 경영진은 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신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쌍용차의 미국 시장 진출이 더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며 “마힌드라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따르는 신시장 개척보다는 흑자전환을 위해 중국판매에 정책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현재 한국에서 생산한 차를 중국으로 수출해 현지 수입차 판매상을 통해 차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 현지 생산은 쌍용차가 중국에서 차량 판매가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엔카는 “중국은 여기 지금 현재이고, 미국은 나아갈 미래이다. 우리는 여전히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해외 판매량을 높이는 것은 쌍용차에게 아주 시급한 문제라며 한때 전체 수출량의 20% 이상을 차지했던 가장 큰 수출 시장 러시아에서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쌍용차의 수출은 2015년 전체 판매량 14만4,764대 가운데 1/3을 차지했는데 이는 2014년 수치에서 절반이상 하락한 것이며, 2014년 쌍용차는 14만1,047대를 판매했고 이는 전체 판매량의 6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한다는 목표치를 미달한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지난 8일

<>“미 진출 보류.. 손 뗀건 아냐” 가능성 열어둬

고엔카는 “쌍용차는 현재 미국자동차규제요건에 맞는 차량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은 상당한 상품 투자와 브랜드 개발 없이 섣불리 진출할 시장이 아니다. 다양한 우선과제들을 고려할 때 미국 진출은 현재 보류(on the back burner)돼 있는 사항”이라면서도 “그러나 손을 아예 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최종식 사장은 지난 8일 인터뷰에서 “아직 마힌드라와는 미국 진출 관련한 전체적인 그림을 가지고 협의할 단계는 아니다. 현재 기본적인 대응 방안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마힌드라 인수합병 이후에 쌍용차는 거의 10억 달러를 제품라인을 새롭게 하는데 투자했다. 마힌드라는 한국시장에서 인기를 모은 티볼리 SUV 모델이 중국에서 판매고를 올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소형 SUV 차량이 붐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中 정책당국, 중-외국기업 합작에 너그럽지 않아”

신문은 그러나 “중국시장이 쌍용차의 저렴한 모델 판매에 적합한 시장으로 보이지만,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급감했고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려는 노력은 쉽지만은 않다”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세계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이미 중국 현지 기업과 생산협정이나 합작회사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입했고, 이는 현재 중국 현지 파트너를 물색 중인 쌍용차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든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 시장에서의 쌍용차 점유율은 폭스바겐이나 GM과 비교했을 때 극히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로이터는 “또한 중국에서 이미 과도한 자동차 생산이 만연히 이루어지고 있어서, 중국 정책당국이 더 이상 중국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려는 외국기업들에게 너그럽지 않다”고 보도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2,46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2014년 1만1,976대에서 급감한 수치이다. 고엔카는 그러나 “그렇다. 지금 중국시장은 감소세이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쌍용차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쌍용차의 미국진출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팀의 한 중역은 ‘쌍용차 미국진출 프로젝트의 보류에 관해 알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한 쌍용차는 그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중역은 “사실 우리는 3월에 예정된 이사회 회의에서 그 사안을 다루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고엔카는 “회사가 컨설턴트와 미국시장 평가보고서를 작성중이며, 최종 보고서가 쌍용차 이사회에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5일 쌍용차 홍보실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 진출 건은 이번 이사회에서 논의될 안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서 ‘쌍용’ 브랜드로 판매 이미 결렬 사례 남겨

쌍용차의 중국 현지 생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지난 9일 인터뷰에서 "현지 생산 시설을 활용해 쌍용차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며 (중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려면 적어도 3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쌍용차는 중국 지리차와 쌍용차 중국 현지 생산에 관한 계약 가능성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신문은 “협상은 결렬 됐는데, 그 이유는 지리차가 자신들이 생산한 쌍용차는 지리차 브랜드를 달고 자신들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협상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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