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박 대통령과 임기 같이?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박 대통령과 임기 같이?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4.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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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 사장(왼쪽)에게 미래에셋 배지를 달아주고 있는 박현주 회장: 미래에셋 제공

미래에셋증권의 KDB대우증권 인수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의 임기에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산업은행에 인수대금 2조3205억원 가운데 90%(2조820억)를 치르고 인수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6월경 양사의 합병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승인과 9월 각사의 주총에서 합병이 결의되면 10월경에 통합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하게 된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 자리를 내려놓고 인수작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신설된 대우증권 회장직에 올랐다. 지난 4일에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대우증권 임직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이 자리에서 홍성국 사장에게 직접 미래에셋 배지를 달아 줬다.

여의도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 순간을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고 표현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CEO 등 임원인사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증권사 관계자의 말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싶어 할 박 회장과 자리 수성(守成)을 원할 것으로 추정되는 홍성국 사장의 이해가 상충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사장은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그렇다고 사퇴 의사를 피력하지도 않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는 이미 2명의 사장이 있다는 점도 박 회장에게는 고민이다.

박현주 회장이 홍 사장을 쉽게 내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한 인사는 “당분간 대우증권 사장 자리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홍성국 사장은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금융인들의 모임 ‘서금회’ 출신이다. 홍 사장이 2014년 말 대우증권의 사장이 될 때 서금회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겠냐는 말이 여의도 증권가에 파다하게 돌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증권 인수절차를 원활히 마무리하고, 향후 미래에셋을 아시아대표 투자은행(IB)으로 키우려는 박현주 회장으로서는 정권과 청와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같은 모든 정황을 감안하면 홍성국 사장의 롱런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홍성국 사장의 임기는 2017년 12월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는 2018년 2월로, 두 사람의 임기는 불과 두 달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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