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의욕 앞섰나
황창규 KT 회장 의욕 앞섰나
  • By 연제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5.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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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KT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경제사절단으로 이란을 방문중인 황창규 KT 회장이 국내 언론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한 발언이 구설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황 회장의 경솔한 발언으로 국내 기업들의 대 이란 진출에 혼선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현재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중이며, 200억 달러 규모의 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전력과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미터기 분야의 1위 업체들이 이란 시장 개척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경은 이날 ‘한경 이란포럼’을 개최했으며, 황창규 회장과 조환익 한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신문은 황 회장의 발언을 인용 “한국전력과 KT, 옴니시스템 등 3개사는 이란의 전력 원격검침시스템(AMI) 구축사업을 벌일 예정”이라며 “한전은 3일 이란전력공사 AMI 구축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전력공사 관계자는 “한국전력의 검증된 전력망 관리 기술과 옴니시스템의 기술력 등을 보고 한국컨소시엄과 사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AMI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각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하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전력망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신문은 “한전은 이 사업을 위해 KT, 옴니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KT는 IoT 인프라를 구축하고, 옴니시스템은 스마트 미터기 등 AMI 장비를 공급한다. 한전은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또 한전-KT-옴니시스템 컨소시엄은 우선 시범사업으로 테헤란 주변 공장지역과 호르무즈섬 등 도서지역에 있는 1만2000가구에 AMI를 설치할 예정이며, 이란 정부는 AMI를 1000만가구에 확대 설치할 계획이고, 사업 규모는 4조~5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매우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황창규 회장은 또 “에너지 신사업 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해외에 동반 진출하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황 회장이 언급한 중소기업은 옴니시스템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 회사 박혜린 대표는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이란을 방문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신문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전은 2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한전과 KT, 옴니시스템간 컨소시엄 구성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AMI 시범사업 컨소 구성과 관련, 특정한 기업과 논의를 진행한 바 없으며, 향후 동반진출 기업 구성에 있어서도 투명한 절차를 거쳐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전은 오는 3일 이란전력공사와 한국컨소시엄이 아닌 한전 단독으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사업은 KT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3사 모두 미래 먹거리 프로젝트로 선정, 총력전을 펴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의욕이 앞선 경솔한 언행으로 국내기업들의 대 이란 비즈니스에 혼선이 빚어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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