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의 해상도발을 가정한 한-미 해군 연합훈련에 참가했던 미국 해군소속 해병이 창원시의 한 호텔에서 추락한 사실이 본지 취재결과 드러났다.
한-미 해군은 지난달 20일부터 닷새간 미국 해군 이지스 구축함 2척과 우리 해군 구축함, 209급 잠수함 등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 함정과 잠수함에 대한 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 참가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미국 해군 소속의 한 상병(28세)은 지난달 22일 오전 0시 47분께에 창원시 중앙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추락했다.
경찰과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이 상병은 동료 1명과 승강기에 탑승했고 층과 층 사이에서 갑자기 승강기가 멈추자 문을 열고 빠져 나오려던 중에 36미터 지하로 추락해 사망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박동이 정지한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9일 “승강기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안다”면서도 “국과수의 정확한 사고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고 말했다.
호텔 관계자는 그러나 승강기 오작동 사실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가 난 승강기는 설치한 지 1년 정도된 최신형”이라며 “탑승자들이 승강기에 충격을 주면 자동으로 멈추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망한 병사와 같이 탑승했던 미군 동료가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호텔 입장에서는) 이들이 취중에 장난을 치다가 승강기에 무리가 가서 멈춰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오는 20일께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