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 임펄스 2호’ 인류 비행의 새 역사 쓰다
‘솔라 임펄스 2호’ 인류 비행의 새 역사 쓰다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7.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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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피카르 트위터

"미래는 깨끗하다. 미래는 당신이다. 미래는 지금이다." 인류 비행의 새로운 역사를 쓴 탐험가 베르트랑 피카르는 505일 간의 비행을 마치고 26일 새벽(현지시간) 최종 목적지인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 알바틴 공항에 무사 귀환해 이렇게 말했다.

베르트랑 피카르(Bertrand Piccard), 앙드레 보르슈베르그(André Borschberg)와 함께 약 1년 4개월 동안 지구 상공을 가른 ‘솔라 임펄스(Solar Impulse) 2호’는 화석연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100% 태양광 에너지로만 세계를 일주하는 데 성공하며 놀라운 현대 과학의 진보를 입증하였다.

청정에너지의 필요성과 의미를 되짚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오직 태양광 에너지로만 비행하는 솔라 임펄스2로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3월 알바틴의 활주로에 올랐다. 이후 오만과 인도, 중국, 미국 하와이, 피닉스, 뉴욕, 유럽 등 17개 구간을 거쳐 총 4만2천km를 비행했다.

당초 계획한 솔라 임펄스2의 비행 기간은 실제 비행하는 25일을 포함해 총 5개월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들로 예정보다 길어졌다. 솔라 임펄스2는 조종사 휴식과 기체 수리,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16곳에서 기착해야 했다.

지난해 5월 30일에는 중국 난징에서 미국 하와이로 향하는 비행을 시작하자마자 기상악화 때문에 일본 나고야에 긴급 착륙했고 기체 수리 등으로 인해 약 한 달 뒤에야 다시 이륙할 수 있었다.

일본 나고야-하와이 칼렐루아 구간 8천924㎞를 118시간 동안 비행함으로써 세계 최장 무착륙 비행 기록을 세운 직후에는 배터리 과열로 비행을 일시 중단하고 10개월 뒤인 지난 4월에야 재개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마지막 구간인 이집트 카이로-아부다비 구간 비행 역시 당초 순조로울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불안정한 기류로 인해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카이로를 떠나 약 44시간 동안 사우디 사막, 카타르 북부, 걸프 해역 상공을 거치며 2천500㎞ 이상을 비행한 끝에 26일(현지시간) 오전 4시5분 알바틴 공항에 착륙하게 되었다.

솔라 임펄스2는 270㎡의 날개 상판에 부착된 1만7천248개의 태양 전지판이 만들어 내는 총 5천644㎾h의 전기로 작동한다. 태양전지가 태양열을 전기로 변환시켜 4개의 프로펠러를 구동시키는 원리로 최고 시속은 140㎞이다.

탄소섬유 소재로 동체를 만들어 일명 ‘종이비행기’로 불리는 솔라 임펄스2의 무게는 사륜 구동차 수준인 2.3t에 불과하다. 다른 비행기보다 가볍고 오래 가는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유리보다 가볍지만 내열성이 좋은 투명 플라스틱 폴리카보네이트를 창문으로 사용했다.

사진/ 피카르 트위터

한 사람만 탈 수 있는 솔라 임펄스2의 조종은 스위스 출신 탐험가이자 솔라 임펄스 재단의 회장인 베르트랑 피카르와 재단 최고경영자인 앙드레 보르슈베르그가 번갈아 맡았다. 조종석에는 히터나 에어컨, 압력조절 장치가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은 영하 20도에서 영상 35도를 넘나드는 극단적인 환경을 견디기 위해 특별 제작된 조종복을 입고, 산소 탱크를 사용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 들어간 비용은 약 1억 달러로 추산된다. 2002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마친 후 태양광 비행기 설계에 들어갔으며 피카르와 보르슈베르그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연방정부, 기업 등의 지원을 받아 솔라 임펄스2를 제작했다. 연구 개발 과정만도 10년이 넘게 걸렸다.

솔라 임펄스2는 향후 항공, 자동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전망이다. 솔라 임펄스 프로젝트를 후원한 에어버스, 페이스북, 구글 등은 태양에너지 기술을 각각 드론, 휴대전화, 데이터 신호 중계 등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지구 온난화와 극단적인 기상 이변에 직면한 인류에게 '솔라 임펄스2'의 풍부한 상상력과 개척정신은 청정 지구의 미래를 위한 위대한 도전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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