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또... 이번엔 ‘응급 영유아’ 숨져
대한항공 또... 이번엔 ‘응급 영유아’ 숨져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8.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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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 위태로운 5개월 된 아기의 아버지가 대한항공에 3차례나 구급차 지원을 요청했지만 항공사측의 ‘중대과실’로 아기가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JTBC 뉴스룸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강모 씨는 지난달 27일 아내, 5개월 난 막내딸과 함께 제주도 본가를 찾았다. 딸이 밤새 잠을 못자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자 다음날 현지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육지의 대형병원을 가라”고 권유했다. 

강씨는 “(의사가) 아기 심장 소리가 작고 멀게 들리니까 육지 올라가서 입원해서 진단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곧바로 청주행 대한항공 표를 산 강씨는 탑승구에서 대한항공 직원에게 응급상황을 알리고 , 착륙 후 구급차 탈 수 있게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항공기 탑승 직후와 착륙 직전 등 3차례에 걸쳐 승무원에게 착륙 직후 구급차를 탈 수 있는지 확인했다.

강씨는 “탑승구에서 얘기했는데 못 알아들은 것 같아서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더니 이름, 좌석번호를 메모하고 ‘알겠다’며 친절하게 웃으며 응대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수차례에 걸친 ‘확인’에도 불구하고 청주공항의 상황은 딴판이었다. 청주공항의 대한항공 직원은 강씨에게  “구급차는 부르기로 하셨나요”라고 반문하더라는 것.

결국 강씨는 청주공항에서 기다리던 장인의 차로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갔지만 딸은 숨지고 말았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강씨 부부는 항공권을 발권하기 전 대한항공 직원에게 아기의 증세를 설명했고, 해당 직원은 진료를 한 의사와 연락해 “탑승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강씨는 탑승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약서에 서명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항공은 “직원들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명백한 실수가 있었다”며 유가족을 찾아가 사과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동아일보에 ‘명백한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다만 피해 아동의 사망과 구급차 대기 여부 간에 확실한 인과관계는 알 수 없다”고 해명해 향후 피해자와의 법적 소송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응급 한국인 근로자, 외국 항공사가 수송

한편 응급환자 수송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미얀마에서 중상을 입은 한국인 건설근로자의 도움 요청을 ‘현실적인 이유’로 거절한 사실이 드러났다.

근로자 A씨(54)는 지난 5월 건설사 현장소장으로 미얀마에 파견됐다가 지난 6월 25일 오후 1시경(현지시간)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동료들과 한국식당에서 점심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던 길에 도요타 SUV 차량이 A씨 일행을 덮쳤다. 사고로 A씨는 오른쪽 다리 6군데가 부러지는 ‘복합골절’을 당했고, 머리에도 중상을 입어 과다 출혈이 발생하는 등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 시간이 지체되면 A씨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

병원을 수소문했으나 의료시설이 열악한 미얀마에서 A씨를 치료하겠다는 병원은 없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미얀마를 찾은 A씨의 부인과 미얀마 한인사회가 백방으로 수소문 했지만 결론은 ‘한국행’.

미얀마 한인회는 주미얀마 한국대사관과 함께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에 문의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얀마에 취항한 B737-800은 작은 기종이다. 스트레처(들 것)를 설치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스트레처 없이 섣불리 환자를 이송하다가는 환자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처를 이용하려면 탑승 이전에 국제선은 72시간, 국내선의 경우 48시간 내에 신청해야 한다. 대한항공외에 다른 외국국적 항공사도 A씨를 외면했다. 그러나 베트남항공은 달랐다. 절망감에 발을 동동 구르던 차에 베트남항공에서 연락이 왔다. A씨를 태워주겠다고 손을 내 민 것. 인명 구조에 규정이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베트남항공은 하노이에서 여객기 화물칸에 스트레처를 싣고, 설치 작업을 맡을 기술자 2명도 태워 보냈다. 이들은 위급 상황에 놓인 A씨를 위해 승객 좌석 6개를 뜯어내고 스트레처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A씨는 국내 병원으로 이송돼 수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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