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있다. 독일을 방문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상임대표가 3일(현지시간)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동물원’에 비유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게 나라냐.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 대통령은 한마디 사과도 없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의혹 제기에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우병우 수석과 청문회에서 비위가 드러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을 청와대가 강행한 것에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베를린에서 “정부가 개념이 없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추진할 때 권역별로 만들어 3~4개 대기업이 공동 관리할 것을 제안했다”며 “그런데 17곳에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특정 대기업에 독점 권한을 줬다. 결국 국가가 공인하는 동물원을 만들어줬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권역별로 센터를 설립했으면 중소기업이 최소 3~4개 대기업에 무리 없이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을 것”이라며 “한국경제의 병폐인 동물원 구조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구조는 다른 나라에는 없다”며 “박근혜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의 성공 확률이 왜 낮은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 중국 항저우 G20 정상회의에서 창조경제를 포용적 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박 대통령은 우선 G20은 예측이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 창조경제를 포용적 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