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5·16민족상 받고 5000만원 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5·16민족상 받고 5000만원 냈다
  • By 이준성 기자 (jslee@koreaittimes.com)
  • 승인 2016.11.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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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516민족상 홈페이지 캡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일반에 이름도 생소한 ‘5·16 민족상’을 수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5·16 민족상’은 지난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만든 것으로 박 전 대통령이 재단의 초대 총재를,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한마디로 군사 쿠데타를 기념하기 위한 만든 상이다.

서 회장은 지난 2011년 시상에서 ‘과학기술개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고, 5000만원을 ‘5·16민족상재단’에 기부해 그 배경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5·16을 ‘군사정변(軍事政變: 쿠데타)’이라고 판결한 상황에서 이 상을 수상한데 대해 재계에서는 “첨단을 달리는 제약사가 왜 하필”이라는 비판과 수상을 대가로 기부금을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당시 셀트리온은 서 회장의 수상 소식을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리지도 않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상의 제정 취지문에서 “5.16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확실히 민족적 일대 전환기였다. 5.16은 이 나라 내일에 대한 명예가 아니라 희생이오 책임이라고 알고 있다. 5.16은 오랜 혼미 속에서 민족의 진로를 옳은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진통의 시발이기도 했다”며 “조국 근대화라는 뚜렷한 목표를 제시했고, 민족의 왕성한 의욕과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동기를 부여했다”고 주장한다.

<>기부에 인색한 회사가 거액을 '쾌척'

본지가 입수한 5·16민족상재단 기부자 명단을 보면 정주영(현대) 이병철(삼성) 김우중(대우) 조중훈(한진) 구자경(럭키) 양정모(국제) 신격호(롯데) 등 당시 재계를 주름잡던 기업인들 이름이 눈에 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는 한국야쿠르트와 포스코를 제외하면 5·16민족상재단 기부금 내역에 이름을 올린 주목할 만한 기업은 없다.

더구나 1980년대까지 10명 이상의 수상자를 배출하다가 1990년대 이후에는 많아야 4명, 적게는 2명을 선정하는데 그치고 있어 이 상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수상자도 우익단체 인사를 비롯해 협·단체장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은 기부에 인색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기부금은 1,890만원에 불과했다. 2014년의 1,740만원에 비해 7.9% 늘었지만 이 기간 매출액 증가율인 28%에는 못 미쳤다. 셀트리온은 매출액(6,034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0.003%로 동종 업계 최저 수준이다.

매출이 비슷한 대웅제약(8,005억원), 제일약품(5,950억원), 종근당(5,924억원) 등과 비교하면 기부금이 1억원 미만인 곳은 셀트리온뿐이다.

특히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5·16민족상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했는데, 이는 셀트리온홀딩스 역대 최대 규모다. 셀트리온홀딩스는 2010년부터 1000만원대를 기부하다가 2013년부터 매년 100만원씩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실세와 교분... "서 회장 출마는 시간문제" 말 돌아

서정진 회장은 정·관계에 상당한 인맥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계와 충청권 인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서 회장은 특히 친박 중진인 A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친박 A의원과 서 회장은 동향 출신이다. 충청권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서 회장의 총선 출마는 시간문제”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때문에 5·16 민족상 수상과 기부가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1년 시상식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주가 조작 혐의로 큰 곤혹을 치렀다. 검찰에 따르면 서 회장은 2012년 5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지주회사와 계열사, 우리사주조합 등의 계좌를 동원해 시세조종 주문을 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 그러나 검찰은 약식 기소로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또 서 회장은 당초 세 차례에 걸친 주가조작 혐의를 받았지만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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