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비비고’ 싱가포르에서 ‘쓴맛’
CJ푸드빌 ‘비비고’ 싱가포르에서 ‘쓴맛’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1.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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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싱가포르 지점

CJ푸드빌(대표 정문목)의 한식대표 프랜차이즈 식당 ‘비비고’가 싱가포르에서 전면 폐업했다. ‘인종의 용광로’, ‘음식의 천국’으로 불리는 싱가포르에서 ‘쓴맛’을 보게 됨에 따라, CJ푸드빌의 동남아지역 확대진출 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CJ푸드빌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싱가포르에 진출한 프랜차이즈 ‘비비고’는 총 4개 지점을 운영하다가 순차적으로 폐업에 들어가 지난해 7월 래플즈시티몰 지점을 마지막으로 전면 폐업했다.

폐업 이유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손실. 회사측은 손실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싱가포르의 높은 임대료로 인해 7년을 버티지 못한 것이다. 4개 지점 모두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싱가포르 노동당국의 현지인 채용 관련법으로 인력운영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외식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철저한 시장조사와 현지화 계획없이 해외 진출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비고’는 손님이 밥, 소스, 토핑을 선택해 고객이 원하는 비빔밥을 판매했는데, 일각에서는 ‘비비고’ 지점 전면 철수로 비빔밥 이미지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비고 싱가포르 지점

<>2015년에 전세계 1000개 지점 오픈 고작 24개

싱가포르 진출 당시 CJ푸드빌은 “싱가포르점 오픈은 동남아 1호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2015년까지 전세계에서 1000개의 비비고 매장을 오픈할 계획인데, 그중 가장 많은 400개의 매장을 동남아시아에 개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2016년말 기준으로 CJ푸드빌의 전세계 지점은 24개에 불과다. 싱가포르에서의 실패 사례에서 보듯이 철저한 계획과 전략도 없이 의욕만 앞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싱가포르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 종교가 융합된 국가로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은 싱가포르를 아시아 진출의 시험무대로 삼는다. 싱가포르에서의 성패여부가 다른 아시아국가 진출의 바로미터가 되는 것.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의 실패는 CJ푸드빌의 세계화 전략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며 “회사의 세계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CJ푸드빌은 “싱가포르에서의 재오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중국과 미국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진출한 중국법인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중국, 미국 중심의 글로벌 확산 가속화해 2020년 해외 매출 비중 52% 달성할 것”이라며 “글로벌에 대한 중단없는 투자를 통해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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