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위장계열사 논란에 신동엽 거론 왜?
현대차 위장계열사 논란에 신동엽 거론 왜?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6.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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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신동엽 씨가 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가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광주국제양궁장 블로그 캡처

지난 2013년 불거진 현대엔지니어링의 골프장 강탈 의혹 및 위장 계열사 논란이 김상조 공정거래호(號)가 출범함에 따라 재조명될지 여부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재벌개혁 과제로 순환출자 문제와 일감 몰아주기를 정하고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앉혔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승계 문제까지 걸려 있는데, 해묵은 골프장 위장 계열사 논란이 이번에 일단락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공정위 수장이 바뀐 만큼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건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사저널’은 지난 2013년 11월 “현대엠코가 1000억원대 골프장 강탈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원도 소재의 한 골프장이 지난 2011년 3월 M사에서 워너관광개발로 사업자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시공사인 현대엠코(현 현대엔지니어링)의 지속적인 횡포와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M사 대표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금력이 없는 중소기업의 약점을 악용했다”며 “현대엠코의 횡포로 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골프장을 사실상 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전신인 현대엠코가 위장계열사인 워너관광개발을 끌어들여 M사의 경영악화 등을 틈타 자신의 골프장을 강탈당했다는 주장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현대차 제공

<>중소기업 대표, “존경하옵는 정의선 부회장님...” 세 번째 ‘읍소’

M사 대표는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에서 수차례 ‘호소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일요신문’은 “오너스골프클럽 골프장 '갑질' 소송 장기화 내막” 제하의 기사에서 M사 대표가 정 부회장에게 보낸 내용증명을 공개했다.

M사 대표는 정 부회장에게 “존경하옵는 정의선 부회장님... (중략)... 부회장님 친전으로 벌써 세 번째 호소문을 올리게 됨에 깊은 우려와 송구함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중략)... 그간 진행된 사건의 조정 의견을 접하고 보니 저희들이 보내 올린 그간의 친전호소문들이 부회장님께 충분하게 전달되지 못한 듯하여, 제3차의 친전호소문을 올릴 수밖에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엠코와 M사와의 논란을 상세히 소개하며 정 부회장의 선처로 논란이 하루 빨리 종결되기를 호소한다.

‘일요신문’에 따르면 비상장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를 흡수 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1688억원 가량의 현금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이 약 205억원을 배당받는 등 전체 배당금의 85%인 1490억원이 현대차그룹 계열사 및 오너 일가의 몫으로 돌아갔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을 11.72%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보다 2배가 넘는 지분을 소유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간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정의선 부회장이 꼽히는 이유다.

<>신동엽, 현대차 주최 리우올림픽 양궁대표단 환영만찬 사회

위장계열사로 의심받는 위너관광개발에 정의선 부회장과 돈독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개그맨이 감사로 재잭한 사실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월 ‘스포츠서울’은 단독기사에서 개그맨 신동엽 씨가 지난 2011년 3월부터 2012년 7월까지 1년 4개월 동안 위장계열사로 의심받고 있는 워너관광개발 감사로 등기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 씨는 기업 회계와 감사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이에 직무수행에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감사 등기는 회사 관계자와의 친분에 의해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신 씨가 정 부회장과 친분이 두텁다는 것은 재계와 연예계에서는 이미 정설로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신 씨의 소속사인 SM C&C 관계자는 당시 “감사 등기 배경에 정 부회장과의 친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매체의 질문에 “워너관광개발의 대표였던 이 모씨와의 친분으로 감사를 맡게 됐다. (신 씨가) 정 부회장과 비록 친분은 있지만 골프장 감사 등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은 그었다.

지난해 9월 1일 현대차그룹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사상 최초로 남녀 전 종목을 석권한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했는데, 공교롭게도 신동엽 씨가 이날 행사의 사회를 봤다.

정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국가대표 선수단에 25억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현대차 계열사 출신들이 대주주, 문제되자 화급히 주주 변경

‘이코노미톡’은 지난해 11월 “현대차, 끝나지 않는 골프장 위장계열사 의혹 논란” 제하의 기사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적자투성이 골프장에 수십억 대의 자금 지원을 하고도 이유를 해명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0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워너관광개발의 주요 주주 3명 모두가 현대차그룹 출신이다. 워너관광개발이 현대차그룹의 위장 계열사로 의심 받는 또 다른 이유다.

당시 지분 45%를 보유한 박 모씨는 현대모비스, 36%를 보유한 임 모씨는 현대엠코(현, 현대엔지니어링), 19%를 보유한 김 모씨는 현대자동차 출신이다.

이후 2013년 말에 일부 언론에서 골프장 강탈 의혹이 보도되자 2014년 말에는 임 모씨를 제외하고 주요 주주가 변경됐다.

‘이코노미톡’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워너관광개발에 지난 2015년 한해 동안에만 32억6900만 원의 운영차입금을 추가로 대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이 영업 부진 등에 의해 지속되는 누적적자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는 골프장에 자금을 지원해주며 운영손실을 메워주는 셈이 됐다”고 보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위장계열사 논란과 관련 한 매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당시 공정위가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조사를 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M사 대표는 지난 2013년 5월 현대엔지니어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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