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취임 10년 성적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취임 10년 성적표는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7.04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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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취임 10주년을 맞으면서 최근 2~3년간의 공격적 확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취임 초기에는 ‘은둔자’ 이미지에 가까웠던 정 회장은 2014년경부터 주요 알짜 기업들을 인수하고 점포 수를 대폭 늘리는 등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2012년 정 회장은 가구업체인 리바트와 패션 브랜드 한섬을 인수한 이후 2년만에 유통채널과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 상승을 이뤘다.

이때부터 현대백화점그룹의 확장에는 시동이 걸렸고, 지난해와 올해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아웃렛 등 5개 점포를 개장했다. 내년도 상반기에는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2019년 하반기에는 동탄과 남양주 신규 점포 개장이 예정돼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향후 현대백화점의 주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통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는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시내면세점만 해도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루이뷔통과 디오르 등 47곳의 럭셔리 브랜드들과 입점확약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당일 루이뷔통과 디오르 입점을 관리하는 브루벨코리아에서는 해명자료를 통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신규 특허를 따낼 경우 LVMH 브랜드 입점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향서(LOI)’에 합의한 것은 사실이나 ‘확약’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LOI(Letter Of Intent)는 ‘투자 의향’에 관한 문서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양해각서)보다도 낮은 단계여서 면세점측이 과장 광고를 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현대에서 성급하게 ‘확약’을 언급한 배경에는 정지선 회장의 지지부진한 실적을 챙기기 위한 무리수가 작용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후에도 현대면세점의 명품 브랜드 유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총괄회장이 방한하면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디에프 등 신규로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업체들이 물밑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의 면세점 투자는 경쟁사에 비해 늦은 편이어서 명품 입점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7월 정부의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현대백화점은 4월 추가 승인에 따라 간신히 백화점 지분 100%로 현대면세점을 설립했다.

면세점 사업권은 따냈지만 사드 리스크로 인해 개점 시기도 불확실한데다 타사 신규 시내면세점과의 경쟁 심화, 특허수수료 인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면세점 운영 경험도 없는 현대백화점이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취임 10주년을 맞은 정지선 회장이 실적 압박감에 자칫 면세점 사업을 그르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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