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진짜 무제한 요금제’에 SKT·KT 반응은?
LGU+ ‘진짜 무제한 요금제’에 SKT·KT 반응은?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2.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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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경쟁 본격화되나… 양사 “아직은 관망”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제한이 없는 ‘진짜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2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23일부터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가세 포함 월 8만8000원인 이 요금제는 한 달 내내 LTE 속도(평균 150메가비트·Mbps)로 인터넷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LTE 데이터 요금제는 월, 혹은 일 제공량을 모두 소진한 후에는 속도가 50분의 1 수준인 3Mbps로 느려진다.

또한 LG유플러스는 가족 중 한 명이 이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본인의 데이터 이용과 별개로 부모와 형제에게 10G씩의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는 나눠쓰기 혜택도 월 40GB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족끼리는 횟수 제한 없이, 지인에게는 월 4회까지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게 된다. 40GB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마트폰으로 노트북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테더링이나 데이터 일부를 할당받아 인터넷에 직접 연결하는 셰어링 역시 가능하다.

LG유플러스가 이처럼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KT 역시 이에 동참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유사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일단 이 두 회사에서는 추이를 관망한다는 입장이며, 현재로서는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이통사들은 선택약정제 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된 이후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늘리려 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초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일부 끌어올 수는 있으나 위약금 등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로 갈아타는 이용자들이 당장 급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라면 통신비 인하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겠지만 저가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오히려 혜택의 격차가 커지는 셈이 된다. 게다가 기본료가 높은 무제한 요금제는 보편요금제 등 저가요금 혜택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과도 상반된다.

데이터 이용량 증가에 따른 품질 저하도 무시 못 할 문제이다. 통신사들은 이용자 급증으로 인한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속도를 제한해 왔는데 LG유플러스가 그 안전장치를 해제해 버렸다는 것이다.

데이터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투자가 필요한데, 투자 확대가 반드시 품질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도 보기 어렵다. 주파수 부족은 증설만으로 보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5G 상용화도 변수이다. 2019년 5G 서비스를 시작하면 LTE 가입자를 5G로 넘겨야 하는데 데이터 무제한 가입자가 버틸 경우 5G 전환이 어려워진다. SK텔레콤과 KT가 LU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를 따라하기 어려운 이유는 또 있다. 통신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이나 30%를 점유하는 KT의 경우 가입자당매출액(ARPU) 감소로 인한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가 요금제 뿐 아니라 전체 고객의 혜택을 골고루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유사 요금제 출시를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KT 역시 “기존의 ‘프리미엄가족결합’, ‘패밀리박스’ 등을 활용해 가구 전체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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