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자발적 요금제 개편... 보편요금제 막나
이통사 자발적 요금제 개편... 보편요금제 막나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3.14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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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효과는 미지수

 

정부가 보편요금제 입법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자발적인 요금제 개편이 시작되고 있다. 이통사들의 연이은 요금제 개편에는 내년으로 예정된 5G 상용화에 대비해 LTE 가입자를 최대한 늘린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런 움직임이 실제 가계통신비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요금제 개편에 가장 먼저 나선 것은 LG유플러스로, 기본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후에도 전송 속도를 줄이지 않는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시작이다.

그러나 8만원대 가격의 ‘속도ㆍ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최고가 요금제에만 혜택이 집중돼 있다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데이터 나눠쓰기 한도가 40GB까지 늘어나면서 가족끼리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일부 요금 인하 효과를 낼 수도 있으나 그 구조가 복잡해 혜택을 볼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경우, 무약정 고객에게 요금이나 기기 값을 결제할 때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주고 약정 기간의 절반만 채워도 위약금을 대폭 깎아주는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옷 사이즈 같은 스몰 라지 방식의 혁신적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요금제 개편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KT는 14일 저가요금제 혜택 확대를 강조한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요금제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월 3만2890원에 최대 3.3배 늘어난 1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동일 요금을 기준으로 SK텔레콤의 데이터 제공량은 300MB, LG유플러스는 700MB이다.

그러나 KT의 새 요금제는 소수의 무약정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무약정으로 가입한 경우에는 선택약정 할인 25%에서 배제된다. KT 이용자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Y데이터박스’도 함께 출시됐으나, 이 역시 기존에 가족끼리만 사용 가능했던 ‘KT 패밀리박스’의 이용 대상을 늘린 것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요금제들이 오히려 요금인하보다는 더 비싼 요금제로 유도하는 업셀링(upselling)이나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보편요금제처럼 전체 소비자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통신비 안하 조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 요금으로 음성통화 200분, 데이터 1GB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요금제로, 이통사들은 이 제공량을 현재 월 3만원대 요금제에서 제공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부터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를 통해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했으나, 이통3사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는 데는 실패했다. 현재 과기부는 오는 6월 국회 제출을 목표로 입법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이통사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통업계에서는 보편요금제를 두고 민간기업의 자율경영을 침해한다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자율적인 혜택 확대 움직임은 바람직하나 실질적 요금인하가 없다면 여전히 보편요금제의 필요성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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