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엘리엇, 현대차 출자구조 개편 추가조치 주문
美 엘리엇, 현대차 출자구조 개편 추가조치 주문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4.0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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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삼성 이어 현대차에 ‘선전포고’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은 가운데 미국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추가로 출자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은 “엘리엇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사의 보통주를 미화 10억달러 어치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1조원 규모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는 한편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를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간 350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글로벌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미국의 억만장자인 폴 싱어가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한 바 있으며 2016년에는 삼성전자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리, 미국 나스닥에 사업회사를 상장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엘리엇측이 요청하고 있는 것은 있는 것은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의 출자 구조 개편과 조직의 구조조정이다.

엘리엇 관계자는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지금보다 더 나은 로드맵을 제시, 이에 대해 경영진과 합의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의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자본관리의 최적화, 주주환원 달성에 대한 로드맵 제시 등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엘리엇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후속 발표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엘리엇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3사 지분은 1.4% 정도이며 현대모비스의 경우 소수 지분에 그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5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참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 찬성할 경우 합병안은 가결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모비스 보통주 지분율은 기아차가 16.88%,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6.96%, 현대제철이 5.66%, 현대글로비스가 0.67%, 자가주식이 2.72%, 기타 67.11% 등이다.

엘리엇의 반응에 대해 현대차그룹에서는 헤지펀드의 성격상 지분 경쟁보다는 주가를 띄우는 쪽에 주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주주들과의 끊임없는 소틍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자 이익 극대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엘리엇은 이른바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져 있어 높은 지분율을 무기로 현대차그룹 이사회를 압박, 이사진을 교체한다거나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악의 경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영권을 빼앗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어 현대차그룹에서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편 엘리엇의 ‘선전포고’에 현대차 주가는 급등, 4일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4%대의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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