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파업에 주주들·업계 등 ‘한숨’
대우조선 노조 파업에 주주들·업계 등 ‘한숨’
  • 정세진
  • 승인 2018.07.06 1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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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문제 적신호로 인한 업황 악화 우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파업을 가결하면서 주주들과 업계 등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조선업계는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지난 2~3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3.4%의 찬성률로 파업안이 통과됐다고 4일 전했다.

총 5883명의 조합원 중 투표에 참여한 이는 4811명이었으며, 찬성표는 4494표가 나왔다. 앞서 지난 2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대우조선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쟁의조정 결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는 노사의 입장 차가 커 조정안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며,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 것은 중지 결정 직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의 쟁의 발생 결의는 통상 사측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 작업인 경우가 많아 파업이 곧장 시작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들이 합법적인 파업을 하려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정식으로 쟁의 신청을 하는 절차도 남아 있다. 노조측의 요구사항은 회사가 지난해 6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2014년 이후 기본급 인상이 없었으므로 임금을 인상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14차례에 걸쳐서 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조는 “회사가 생존만을 강조하고 있어 투쟁 결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서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액은 4.11%이지만 회사 측은 협상 카드로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안을 제시했다.

대우조선 사측은 2020년까지 5조9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마련하는 강도 높은 자구계획안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 요구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까지 자산 매각과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2조8000억원을 마련했으며, 올해의 경우 국내 부동산과 해외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1조3000억원을 보충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영업이익 7330억원을 기록한 것도 정부와 채권단이 2조9000억원에 이르는 신규 자금 투입에 힘입은 ‘반짝 흑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4분기에는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인해 35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다 2016~2017년 수주 절벽의 후유증으로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수주 후 실제 건조까지 1년 가량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상태가 정상화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게다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체 생존의 길을 찾고 있는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과는 달리 대우조선은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공적자금에 의지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가 지난달 최강성 노조로 불리는 금속노조에 가입한 것도 이번 쟁의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경영계에서는 그동안 개별노조로 활동해 오던 대우조선 노조가 민주노총의 산별 조직인 금속노조를 등에 업고 사측을 압박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합의를 파기했다는 것도 대우조선 노조가 비난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13조7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면서 ‘파업 등 쟁의활동을 하지 않고 자구계획안에 동참한다’는 서약서를 산은에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수조원의 혈세 투입으로 대우조선이 간신히 회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또 다시 파업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자구계획 이행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라며 “합법적 파업이라도 영업에 지장이 생기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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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배부른노조 2018-07-06 15:08:59
대우조선 배부른 노조 이제 살만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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