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북한산 수입 조사 석탄 그대로 사용?
남동발전, 북한산 수입 조사 석탄 그대로 사용?
  • 정세진
  • 승인 2018.08.0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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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사실 사전 인지 여부가 쟁점 될 듯
한국남동발전 진주 본사 사옥 전경
한국남동발전 진주 본사 사옥 전경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이 북한산 부정 수입 석탄을 관세청 조사 이후에도 계속 사용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의원회 소속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최근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들여온 혐의로 관세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관세청은 문제의 석탄이 북한산이 맞는지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남동발전이 사전에 북한산 여부를 인지했을 가능성도 낮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한홍 의원은 이날 "지난해 11월 남동발전이 H사를 통해 러시아에서 반입한 석탄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후인 3월 5일에도 4584t의 석탄이 영동발전소로 반입됐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언급한 석탄은 2017년 10월 27일 '진롱'호가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가져온 석탄으로, 역시 북한산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남동발전에서 들여온 석탄이 북한산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만약 해당 석탄이 북한산으로 판명될 경우 남동발전은 물론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까지 책임을 벗어나기 힘들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남동발전이 북한산 여부를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는 첫 번째 근거는 북한산 석탄이 국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과 올 3월 남동발전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9800톤 석탄의 가격은 톤당 각각 90.73달러, 93.92달러이다. 윤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다른 업체를 통해 남동발전이 수입한 석탄 가격은 톤당 148.56달러, 121.1달러씩이었다.

이는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 가격에 비해 30~40% 이상 비싼 가격으로 수입된 것이다.

또한 최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속이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6척의 선박은 지난해 초부터 약 7만톤이 넘는 석탄을 한국에 수출해 왔다.

아울러 조선일보는 관세청에서 조사 중인 선박보다 더 많은 수의 선박들이 북한산 석탄을 들여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력공사와 남동발전은 이와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북한산 여부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근거로 제기하고 있는 가격이나 석탄 품질만 가지고는 북한산인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남동발전측은 “석탄 매입 과정에서 최저 입찰을 실시한 결과,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며 해명하고 나섰다.

아울러 석탄의 품질로 원산지를 구별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생각만큼 쉬운 작업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모회사인 한전에서도 남동발전이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수입했는지 여부까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한전은 남동발전 지분 100%를 갖고 있으나 파견 이사조차 없는 사실상 각각의 독립경영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수입품목까지 세세하게 알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남동발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남북 분위기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북한산 석탄을 일부러 수입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책임이 있다면 우리보다 수입업체에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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