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구 ING생명 인수 통해 도약 준비
신한금융, 구 ING생명 인수 통해 도약 준비
  • 정세진
  • 승인 2018.09.0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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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발판 마련하나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을 인수하면서 두 번째 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지난 5일 오전 7시 임시 이사회를 통해 MBK파트너스(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7400원, 총 2조 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3일 신한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사회 결의 직후 조 회장과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매수자 실사와 추가 협상 등을 거쳐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대규모 M&A는 지난 2007년 LG카드 인수 이후 11년 만에 추진된 것으로, 아시아 리딩 금융사로 발돋움하려는 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사의 국내외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조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 온 순익 증가의 해법은 ‘하나의 신한’이었다. 

그룹사 간의 협력을 보다 공고히 함으로써 타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에 없던 금융을 창조해 나간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다만 ‘하나의 신한’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해 온 요소가 바로 신한금융의 생명보험 사업부이다. 

신한생명의 업계 시장 점유율이나 순익, 자산 규모 등은 타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한생명의 올해 상반기 기록한 순이익은 700억원으로 신한금융 전체 순이익의 3.9%에 그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3355억원(15.7%)과 1827억원(10.2%)의 순익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부실한 성적표다. 

신한금융이 생명보험 사업부의 강화를 위해 고심 끝에 내놓은 해결책이 바로 오렌지라이프의 인수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생명보험 분야의 순익 비중을 10%대로 끌어올리고, 은행과 생명보험 분야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 이후 신한생명의 시장점유율도 4%대에서 8%대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 전반의 불황으로 인해 신한그룹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던 신한카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 부문의 강화는 수익의 은행 쏠림 역시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생명보험업은 국내 금융시장의 성숙도와 인구 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안정된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신한금융지주는 생보 사업라인을 강화하고 은행·카드 중심의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6년까지 9년간 국내 1위를 수성해 온 신한금융은 지난해 업계 1위 자리를 KB금융에 내준 바 있다. 

조 회장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결심한 배경에는 1위를 다시 탈환하고 더 나아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도약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순익은 1조7956억, KB금융은 순익 1조9150억원을 기록해 KB금융이 1194억원 앞섰다. 

오렌지라이프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836억원으로 지분법을 반영할 경우 합병 이후 1085억원의 신한금융 순익이 늘어나면서 KB금융과의 순익 차이도 1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자산규모 면에서는 31조원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신한금융의 총자산이 484조8195억원으로 늘어나 현재 업계 1위인 KB금융(463조3374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신한금융은 조흥은행, LG카드, 굿모닝증권 등 대형 금융사 M&A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 오렌지라이프 인수 시에도 조직간 유기적인 화합을 이끌어 내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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