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수습 후 사장 사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수습 후 사장 사임
  • 정세진
  • 승인 2018.09.0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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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일부서 “전형적 꼬리 자르기” 비난

 

기내식 대란을 두 달만에 수습한 아시아나항공에서 이번에는 임원 교체로 인해 구설이 일고 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김수천 사장이 임기를 1년6개월 앞두고 사임하게 된 것.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물러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7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김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956년생인 김 사장은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아시아나항공 출범과 함께 입사했다. 

판매관리직 신입사원부터 커리어를 시작해 온 그는 광저우지점장, 중국팀장, 인사팀장, 인사노무부문 이사, 여객영업부문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동안은 아시아나가 대주주인 에어부산 사장을, 2014년부터 4년반 동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김 사장은 30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에 근무해 오며 한국의 '복수 민항시대'를 이끈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사장 재임 중에는 아시아나 여객기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수습, 재무구조 안정화, 에어서울 설립 등의 굵직한 사안들을 도맡기도 했다. 

그러던 중 최근 문제가 불거진 기내식이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자 사임을 결심했다는 것이 아시아나 내부 관계자의 이야기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은 금호아시아나가 중국 하이난항공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설립된 기내식 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가 충분한 양의 기내식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약 2개월만에 사태가 수습된 후 게이트고메코리아는 오는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에 직접 기내식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아시아나가 겪어왔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도 김 사장이 사의를 표명할 수 있는 계기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말 4조570억원이었던 차입금을 지난달 말 현재 3조1914억원으로 8656억원 줄이는 데 성공했다. 

추후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기업공개, 영구채 발행 등의 방식을 통해 올해 말까지 차입금을 3조원 미만으로 축소시킬 계획이다.

김 사장의 빈 자리는 금호아시아나 그룹 내에서 이른바 ‘재무통’으로 알려진 한창수 아시아나 IDT 사장이 채운다. 

한 사장은 1986년 그룹에 입사한 후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에 직접 참여한 창립멤버이다.

그는  2005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및 경영지원본부 임원을 거쳤으며 지난 2015년 3월부터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아시아나IDT는 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후 아시아나IDT의 시가총액은 약 3000억~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장이 아시아나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 아시아나IDT는 박삼구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이 맡게 된다. 

이번 인사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총수 일가가 오히려 영전하는 등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인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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