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파키스탄의 센츄리(Century Engineering Industries)사와 타이어 제조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 타이어업계 최초로 체결된 기술수출 계약이다.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오전 금호타이어 서울 사옥에서 체결된 이번 계약으로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제조 전반에 필요한 기술을 2028년 9월까지 10년간 센츄리사에 지원하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기술 이전료로 초기 500만 달러와 향후 런닝로얄티로 매출의 2.5%를 받게 된다. 기술 이전 대상 규격은 승용차와 상용차 타이어 28개 규격으로 1차 계약기간 종료 후에는 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할 예정이다.
센츄리는 자동차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파키스탄의 제조 기업이다. 사세 확장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신규 사업으로 타이어 공장 설립을 추진해왔다. 그 과정에서 제조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과의 거래 타진 중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게 돼 기술 이전 제안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센츄리의 신규 타이어 공장은 단기적으로 연산 100만본을 시작으로 최대 500만본 생산이 목표다.
금호타이어는 기술 이전에 그치지 않고 설계부터, 표준, 품질, 평가에 이르는 타이어 제조에 필요한 모든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솔루션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이번 기술 수출 계약은 기술의 명가로 불리던 금호타이어가 한동안 매각 등의 이슈로 생긴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품질과 기술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방증"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다각도의 사업 구상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