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남아도는’ 발전설비 용량 사상 최고치
가을철 ‘남아도는’ 발전설비 용량 사상 최고치
  • 정세진
  • 승인 2018.11.0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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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전력수요 급변…수요 관리 위주 정책 전환 요구돼
사진= 전력거래소 제공
사진= 전력거래소 제공

 

지난 여름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등했으나, 올 가을 들어서는 오히려 남아도는 발전 설비 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에너지 업계와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등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전력소비량이 급감하면서 전력설비 예비력이 한때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 9월 24일의 경우 최대 전력소비량이 48GW에 머물면서 국내 전체 발전설비 118GW 중 무려 70GW가 남아 돌았다. 불과 2개월 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7월 24일 최대 전력 소비량은 92.5GW로 당시 설비 예비력은 24.8GW까지 떨어졌다.

전력설비 예비력이란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최대 전략수요 예상치를 초과해 보유하는 발전설비 용량을 말한다.

최대 전력 수요량에 대한 예비 전력의 비율인 공급예비율 역시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7, 8월에는 8%에 그쳤다가 9월 중에는 83%까지 치솟는 등 변동 폭이 비정상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계절별 온도 격차가 벌어지고, 그 결과 전력 수요에도 큰 차이가 나는 등 변동성이 심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전력 예비 지표의 변동성이 커지자 업계에서는 기존의 에너지 정책을 손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력 수요가 적은 시기에는 발전설비 절반 이상이 유휴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보니 그로 인한 비효율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전력 설비 자체가 필요 이상 많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2011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석탄과 원전 설비용량은 41.2%, 20.4% 증가한 반면 전력소비량은 11.6%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따라서 전력 비상을 막기 위해 무조건 공급을 늘리는 방식에서 탈피해, 수요 관리에 보다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에너지는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 관리도 중요하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성 장관은 "기존의 설비 효율화 중심에서 나아가 에너지사용 시스템 최적화, 에너지 저소비 커뮤니티 구축 등으로 단계적이고 입체적으로 수요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수요관리 위주 에너지 정책의 중요성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논의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여름철 등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설비를 추가로 공급하는 대신 소비 절감과 피크수요 감축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내년에 도입되는 산업용 경부하 요금체계가 그 대표적인 예로, 전력 소모가 많은 시기와 적은 시기에 각각 별도의 요금을 매기는 방식이다.

또 수요감축요청(DR·Demand Response) 정책은 사전에 전력거래소와 계약한 기업이 피크 시간에 사용을 줄이면 정부가 이를 보상해 줌으로써 수요를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DR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감축 요청에 응하면 최대 420만㎾의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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