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원전사업 차질... 도시바, 영국 원전법인 뉴젠 청산 결정
한전 원전사업 차질... 도시바, 영국 원전법인 뉴젠 청산 결정
  • 정세진
  • 승인 2018.11.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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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한-영 양국 긴밀 공조 위해 최선 다할 것 방침”

 

도시바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 자회사인 뉴젠을 청산하기로 하면서 한국전력의 원전산업 해외진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일 도시바측에서 뉴젠의 2018년 회계연도(2019년 3월) 내 매각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청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애초에 도시바는 해외 원전건설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에 따라 뉴젠을 매각할 계획이었으며, 한전이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도시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올해 10월 말까지는 매각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뉴젠을 인수하게 되면 한전으로서는 영국 원전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쉬운 경로를 확보하는 셈이다.

이후 영국 정부가 규제자산기반(RAB) 모델을 신규 원전사업에 도입한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한전과 도시바, 뉴젠 등 3사는 함께 타당성 연구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업 추진에 대한 의견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협상은 난항을 겪게 됐다.

결국 뉴젠의 손실이 커지면서 도시바는 지난 7월 한전의 무어사이드 우선협상권 지위를 박탈했다. RAB 모델의 주요 내용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정보 제공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도 한전의 뉴젠 인수 결정을 지연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도시바는 캐나다 브룩픽드 자산운용, 중국 광핵그룹과의 매각 협상에도 큰 진전이 없자 청산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도시바 관계자는 “뉴젠을 계속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등을 고려하면 청산이 합리적이라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라며 내년 1월 31일까지는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뉴젠이 청산될 경우 뉴젠에서 보유하고 있는 무어사이드 원전사업권 역시 영국 정부에 반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영국 정부가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을 다시 공개 입찰에 부쳐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중국 등 경쟁국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으며, 한전이 인수에서 배제될 우려도 존재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영국 정부가 한전을 최우선으로 협상을 진행해 온 것을 볼 때 공개입찰을 하더라도 크게 불리할 것은 없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산업부 역시 영국 정부의 무어사이드 원전산업 추진 의지가 강력하다며 “한영 양국은 그동안 진행해 온 공동실무기구를 통해 사업 지속을 협의했다”며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총 사업비 21조원 규모의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차세대 원자로 3기를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산업부는 뉴젠 청산 진행상황 등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는 가운데 무어사이드 사업에서 한영 양국의 긴밀한 공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 정부가 RAB 모델을 통해 원전사업자에 얼마나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느냐도 입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자가 건설비를 조달하고 완공 후에 전기를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다만 영국에서는 원전의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한전이 큰 이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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