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장밋빛 전망 속 안전관리 우려 대두
ESS, 장밋빛 전망 속 안전관리 우려 대두
  • 정세진
  • 승인 2018.12.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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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화재 사고에도 원인 규명 늦어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안전관리 우려로 위기를 맞고 있다. ESS는 태양광, 풍력 등으로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 등의 저장장치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의 효율을 높이는 장치를 말한다.

ESS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와 일맥상통하는데다,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으로도 ESS 시장은 매년 연평균 30%에 가까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SNE 리서치 등의 자료에 따르면 ESS 시장은 2015년 12.6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138.5GWh까지 성장, 연평균 약 2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성장 속도도 빨라 미국 에너지부(DOE)가 2016년 말까지 조사한 전 세계 ESS 설치 현황을 보면 미국이 452.6MWh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142.4MWh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국내 ESS 설치량 역시 1.8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MWh보다 20배 이상 늘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ESS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과 ESS를 함께 설치해야 불규칙한 에너지원 조절과 발전단가 인하 등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ESS 누적설치 규모가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선정과 제도 개선,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2016년 0.5GW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30년에는 6.9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발생한 ESS 화재 사고가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ESS 화재는 16차례에 이르며, 정부는 지난 17일 전국 1253개 ESS 사업장에 가동 중단을 권고한 상태다.

긴급 안전진단이 진행되고는 있으나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업계에서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 18일 소방당국은 전날 충북 제천시 송학면 아세아시멘트 공장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나 41억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불은 공장 내 건물 1동 260㎡를 태운 뒤 1시간50분 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 ESS 실에서 폭발음과 불길이 처음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경북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 100㎡ 규모의 시설이 전소되고 8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같은 날 경남 거창군 위천면 강천리 태양광발전설비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ESS 17㎡를 태웠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재산 피해 규모는 4억여원에 이른다.

그밖에도 11월에는 천안, 영주 등의 태양광발전소에서, 10월에는 신용인 변전소, 9월에는 태안, 영동 등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한편 정부가 가동 중단을 권고한 ESS는 정밀 진단을 받지 않은 584곳으로 전체 시설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8일부터 긴급 안전점검에 나서 지금까지 669곳의 EES를 점검했다.

하지만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연 제대로 된 진단이 이뤄지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산업부는 뒤늦게 설치 규격이나 소재 등 안전성 강화에 나서는 동시에 사고 원인조사와 삼성SDI, LG화학, 한전, 전문가 태스크포스(TF)가 실시하고 있는 정밀안전점검을 최대한 신속히 완료하겠다고 전했다.

연이은 사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술 문제도 있겠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ESS 설치 속도가 빨라지는 데 비해 예방책이나 안전 기준 마련이 미비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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