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700% 성과급에도 노조 거부?
SK하이닉스, 1700% 성과급에도 노조 거부?
  • 정세진
  • 승인 2019.01.3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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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에만 우선 지급키로…노노갈등 되나

SK하이닉스 노조가 1700%라는 사상 최대의 성과급을 거부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은 연간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에 특별기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PI) 상·하반기 각각 100%에 이른다.

가령 연봉 6000만원의 1년차 과장급 TL(테크니컬 리더 또는 탈렌티드 리더)의 경우 성과급으로 5100만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기준급과 업적급, 성과급을 모두 합치면 올해 연봉은 1억 1200만 원으로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노조는 그러나 사측의 성과금이 지난해 거둔 실적을 감안하면 적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사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조8438억 원을 기록하며 2017년 대비 52% 증가했다.

노조측은 이와 같은 실적을 감안할 때 성과급이 영업이익의 10%에 해당하 2조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되면 1700% 성과급을 지급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 지급돼야 한다.

노사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지난 28일 임금단일화협상 투표는 부결됐으며, 성과급의 베이스가 되는 2018년 임금인상률 역시 확정되지 못했다. SK하이닉스의 임단협 과정은 노조가 대의원 투표로 지난해 임금인상률에 대해 과반수 찬성을 해야만 지난해 소급분까지 결정되는 구조이다.

임금 단체 협약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SK하이닉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결국 사측은 임단협을 부결시킨 약 1만2000명의 생산직 근로자를 제외한 사무직 1만5000명에게 우선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사무직은 생산직과 달리 노조와의 임단협으로 임금인상률이 정해지지 않는데, 이는 저조한 노조 가입률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사무직 일부가 민주노총 산하의 별도 노조를 만들었지만, 가입자 수가 적어 아직 회사와의 교섭 권한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지급 시기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생산직 근로자들은 성과급 수령이 당분간 기약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동안 SK하이닉스 노조는 사측과 상생하는 행보를 보여 왔기 때문에 이번 잠정안 결부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노조 입장에서는 그동안 회사를 위해 최대한 양보를 해 왔는데 사상 최대 실적의 열매를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는다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노조 내부에서도 지난해 4분기에 이미 실적 부진이 나타난데다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이 좋지 않아 더 이상의 성과급 요구는 무리라는 의견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는 4월 교섭 대표 기간 종료를 앞두고 한국노총 소속의 생산직 노조에서 무리수를 두었다는 지적도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임금이나 복지에 대한 내용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부결됐는데 성과급 자체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사측은 "현재 노조 의견을 아직 청취하지 않은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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