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티브로드 한배 탄다…유료방송 시장 개편 예고
SKB-티브로드 한배 탄다…유료방송 시장 개편 예고
  • 정준호
  • 승인 2019.02.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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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태광산업과 MOU 체결 후 1대 주주로

SK텔레콤의 인터넷TV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 TV업체 티브로드가 합병을 결정했다. 지난 21일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합병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측 설명에 따르면 앞으로 출범하게 될 합병 법인의 1대 주주는 SK텔레콤, 2대 주주는 태광산업이 될 예정이다. 향후 SK텔레콤은 실사를 통해 티브로드 가치를 산정하게 되며, 국내외 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선다.

양사는 투자자들과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한 뒤 오는 6월 이전에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 심사 신청 후 관련 기관 인허가 등이 완료되면 올해 안에 통합 법인이 출범하게 된다.

다만 이날 M&A 완료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티브로드는 업계 1위인 CJ헬로 다음으로 많은 315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케이블TV 업체이다. 지난 2017년 티브로드의 연 매출은 7076억원, 영업이익 1272억원에 이른다.

통신·방송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를 두고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통해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인수건을 의결, 총 53.92%의 지분 중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 방송 시장점유율 4위였던 LG유플러스는 24.43%로 점유율을 늘려 30.86%인 업계 1위 KT(KT스카이라이프)를 바짝 따라잡게 된 것이다. SK브로드밴드로서는 LG유플러스와의 점유율 격차도 2배 이상 벌어지게 되는 만큼 인수합병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시키면 유료 방송 시장점유율이 23.9%로 올라가게 된다. 이처럼 통신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던 KT는 국회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 등으로 인해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KT스카이라이프와 딜라이브의 합병은 정치권에서 KT 스카이라이프 공공성 확보를 이유로 이의 분리 등 방안을 요구하며 현재 무기한 보류 상태다. 또한 오는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지난해 3년 기한으로 일몰됐던 33% 합산점유율 규제 재도입을 결정할 경우 KT는 당분간 추가 인수합병을 할 수 없게 된다.

다만 재도입이 무산된다면 KT가 직접 M&A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는 딜라이브가 꼽히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합병과 관련해 "IPTV와 케이블TV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발전을 견인해 온 핵심 축"이라며, "양측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하고, 두 매체 간 상생발전에 앞장서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사업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티브로드에 이은 추가 인수 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티브로드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게 SK텔레콤측의 이야기다. 만약 추가 인수가 이뤄진다면 CMB 등이 유력 후보가 될 전망이다. 현대HCN의 경우 인수합병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이들을 제외한 군소 SO 인수는 효과가 미미해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유료방송시장 전면돌파에 나서면서 향후 업계 판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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