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정상회담에 ‘개성공단 살아날까’ 기대
北美 정상회담에 ‘개성공단 살아날까’ 기대
  • 정세진
  • 승인 2019.02.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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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기업인들 관심 갖고 주시…결과 본 후 대응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28일 'tbs' 의뢰로 실시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될 경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는 데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 응답이 68.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미지= 리얼미터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28일 'tbs' 의뢰로 실시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될 경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는 데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 응답이 68.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미지= 리얼미터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 중인 북미 정상회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3년 전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철수해야 했던 기업인들로, 이번 회담이 공단 부활의 계기가 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이종덕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면 주저 없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서 북한 근로자들과 다시 손잡고 생산에 전념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애초에 철수 기업 대표들은 하노이 현지로 직접 가서 개성공단 재개 촉구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했었다. 그러나 현지 방문은 자칫 다른 의미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데다 아직은 의제 자체가 다뤄질지 알 수 없어 TV 중계를 함께 지켜보기로 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개성공단 철수 기업인들이 이처럼 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폐쇄 이후 생산 기지를 이전하면서 겪었던 각종 어려움 때문이다. 이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 등지로 공장을 옮겼지만 아무래도 개성공단만큼의 운영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토로한다.

개성공단 폐쇄 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라는 한 기업인은 “임금은 하노이나 개성공단이나 비슷하지만 개성공단은 무엇보다 말이 통한다는 강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봉제 솜씨 역시 개성공단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은 데다 일일 생활권을 통해 물류를 옮길 수 있다는 면에서도 해외 생산 기지와의 비교우위는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원료를 가져가면 하루만에 물건을 생산해 내올 수 있는 개성과 달리, 하노이는 물건이 입고되는 데에만 10일 이상이 걸린다는 것. 실제로 개성공단의 대체지로 해외에 공장을 차린 기업들의 매출은 대략 40%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성공단 재개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회담을 지켜본 유창근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는 “당연히 미국에서 그냥 빈손으로 가진 않을 것이다”라며 “개성공단은 이제 우리에게 확실한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미회담이 개성공단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이번처럼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자칫 기대했던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추후에 개성공단 재가동 시기를 기약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만약 2차 북미정상회담이 기업인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도래된다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인내하기가 힘들 듯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문제가 다뤄질 가능서이 낮다는 대북전문가들의 진단도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회담에서도 개성공단 재가동 안건은 포함되지 않아 입주 기업인들의 실망을 불러왔다.

이들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의 경우 대북 제재와 크게 엮여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사업 재개가 허용되면 오히려 북한 비핵화를 유도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추후의 대응책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위원장은 "국회에서도 애써주고 있는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얼마나 표출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 재개 문제가 정부의 의지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은 희망을 접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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