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적정’에도 주가는?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적정’에도 주가는?
  • 정준호
  • 승인 2019.03.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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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상 지표 악화 탓에 여전히 투자자 외면

지난 26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정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낸 지 4일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아시아나항공 보통주를 오는 27일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감사보고서를 정정하게 된 배경은 "재무제표 수정에 따른 감사보고서 재발행"이라는 게 삼일회계법인측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법인의 한정 의견 제시 사유였던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 추가반영,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반영,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의 문제를 해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인 비용이 증가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손익 개선 효과로 회계 부담과 재무 변동성이 경감될 것이라고 아시아나항공측은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금호산업 역시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변경됐다.

한편 수정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의 지난해 확정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조1834억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보다 88.5% 감소했으며, 19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으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감사의견 ‘한정’ 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887억원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며, 순손실은 105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종전 625%에서 649%로 높아졌다. 시장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에 비해서는 낮지만 향후 부채비율이 상향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돌아섰음에도 이처럼 실적이 악화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주식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오전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555원(13.74%) 내린 3485원을 기록했으며 27일 오전에도 3445원으로 소폭 오르기는 했으나 여전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년도 실적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이 1년 내로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1조3000억원에 이르는 데다 항공업종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기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올해 항공업계에 새로 적용될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항공기 운용리스가 새롭게 부채에 반영된다. IFRS를 적용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840%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연간 당기 순손실이 2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재무구조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옥과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자회사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 등 부채 줄이기에 총력을 다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조원 가량의 차입금을 상환, 2018년 말 기준 남은 총 차입금은 3조44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번 한정 의견 사태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이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는 점이 악재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의 어려움으로 2017년 이후 회사채 발행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영구채를 발행했다는 것 자체가 회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ABS는 매출채권 등 현금화하기 어려운 유동성 낮은 자산을 담보로 끌어와서 자금을 빌려오는 상품으로, 회사 신용도와 상관없이 높은 유동성을 획득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ABS 발행 잔액은 1조1328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 경우 대주주 지분 희석으로 경영권 방어에 취약해질 수 있어 아시아나항공이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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