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대규모 투자
삼성전자,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대규모 투자
  • 이준성
  • 승인 2019.04.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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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력 채용·반도체 상생 전략도 함께 추진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즉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규모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또한 비메모리 인력 채용을 늘리고 국내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에 반도체 핵심 기술과 생산을 전폭 개방하는 '반도체 상생'방안도 내놓았다.

지난 24일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의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의 경우 11조원의 투자와 1300명 수준의 전문 인력 채용이 진행되며 국내 R&D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이 중 R&D 투자는 팹리스 연구역량 강화에, 생산투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집중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특히 파인드리를 비롯한 비메모리 생산라인에는 30조원이 들어간 평택 메모리 공장의 2배가 넘는 금액이 투입된다.

삼성전자는 화성캠퍼스 극자외선(EUV) 라인에 대한 투자와 함께 평택 또는 기흥에 추가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5000명의 추가 인력 중 R&D 분야의 신규 채용은 6000명, 제조 인력은 9000명 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굳건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메모리는 한국의 점유율이 3%에 그치는 사실상의 미개척 분야이다. 하지만 글로벌 비메모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520억달러로 1755억달러인 메모리 반도체보다 2배 정도 크며 반도체 시장 전체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비메모리는 5세대(5G)·인공지능(AI)·전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칩 설계와 반도체 제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며 성장잠재력 역시 무궁무진해 한국 기업들이 반드시 진출해야 할 영역이기도 하다.

다만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가 대만 TSMC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6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2030년경에는 1위를 바라볼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이 비교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또 다른 비메모리 분야는 시스템LSI 이미지센서(CIS)로 시장 점유율 19.6%로 소니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의 경우 점유율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퀄컴·미디어텍·애플에 이어 글로벌 시장 4위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경영난을 겪는 국내 중소 팹리스들을 위해 과감히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국내 시스템반도체의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실리콘웍스 등 국내 중소 팹리스 고객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기간도 줄일 수 있도록 삼성전자는 인터페이스·아날로그·보안 등 자사가 보유한 IP(설계자산)를 제공할 예정이다.

즉 삼성의 노하우를 중소 업체에 알려주고 이를 반영해 제품을 설계하도록 유인한다는 계획이라 할 수 있다. 중소 팹리스 입장에서는 시행착오를 줄여 삼성과 파운드리 분야에서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위탁생산 물량 기준을 완화해 중소 팹리스의 소량 제품 생산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형 팹리스는 속성상 퀄컴이나 애플 같은 메이저 업체와는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중소 팹리스에게 있어 물량 기준은 넘기 힘든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이번 조치가 이뤄지면 대만 파운드리 업체, DB하이텍 등에 물량을 맡겨왔던 국내 중소형 업체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한결 넓어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삼성 파운드리사업부의 고객 포트폴리오가 실리콘웍스 등 국내 업체로 다양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 계획은 “선대가 다진 메모리 초석 위에 비메모리도 우뚝 세우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승부수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중장기 계획을 통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국내 중소업체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산업 발전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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