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견제 맞서 역공세 펴나
화웨이, 미국 견제 맞서 역공세 펴나
  • 정준호
  • 승인 2019.04.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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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 장비 공급…반화웨이 기조 약화
사진= DutchNews.nl 캡처
사진= DutchNews.nl 캡처

미국 정부의 견제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던 화웨이가 최근 역공세를 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궈 핑 화웨이 회장은 우리나라 기자단을 중국 광둥성 선전시 화웨이캠퍼스로 초대해 보안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변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궈 핑 회장은 “이미 17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웨이 장비에 백도어를 설치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화웨이 장비는 미국, 영국, 핀란드 등의 보안 컨설팅 업체의 정당한 평가를 받았고 30년 기업 역사상 단 한건의 백도어 사고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에 스파이칩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에도 “근거 없다”고만 대응했던 기존의 태도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화웨이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장비도입 금지 해제를 요구하고 헌법위반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미국 텍사스연방지법에 소송을 낸 화웨이는 “당사 제품의 사용금지를 규정한 미국국방수권법(NDAA) 제889조는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궈 핑 순환회장은 “미국 의회는 화웨이 제품의 사용제한 근거를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해당 제한 조치는 위헌이며 공정경쟁에서 화웨이를 배제해 미국 소비자들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2012년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화웨이의 국가안보 위협 관련 보고서가 나온 후 화웨이, 중싱통신(ZTE) 등 중화권 이동통신 장비업체들의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월 ZTE의 제품 수출입을 중단하는 등 중화권기업에 대한 압박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2017년 제정된 중국의 국가정보법에 “중국기업은 정부당국의 정보활동에 협력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는 이유로 5G 장비사업에서 화웨이의 제품을 배제할 것을 동맹국에 종용해 왔다.

미국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만 해도 캐나다, 일본 등 태평양 연안 국가를 중심으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화웨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상황이 역전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일부 국가들은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어 영국과 뉴질랜드, 독일 등도 화웨이의 장비를 완전히 퇴출하는 조치는 불필요하다며 미국에 반기를 들었다.

미국의 화웨이 배제 동맹에 본격적으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영국에서의 일이다. 영국은 2월19일 “화웨이의 완전한 퇴출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같은 날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도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일정부 역시 “특정 5G 장비 제조업체를 직접 배제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특정업체를 배제할 계획도 없다”며 동조하고 나섰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월 말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기존의 최첨단 기술을 차단하지 않고 경쟁을 통해 승리할 것을 원한다”며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지난 22일에는 이례적으로 분기 실적을 공개, 미국의 견제에도 자신들이 건재함을 대내외에 표방하기도 했다. 화웨이가 공개한 2019년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39% 증가한 268억달러(약 30조562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에는 네덜란드 최대 통신사인 KPN와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는 등 화웨이의 반격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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