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베이션 소송, 靑 국민청원 등장
LG화학-SK이노베이션 소송, 靑 국민청원 등장
  • 정세진
  • 승인 2019.05.2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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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이 점점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일자리 카테고리에는 'LG화학의 퇴직자들에 대한 잘못된 처신에 대하여 호소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LG화학의 전 근무자라고 밝혔으며 회사명은 익명으로 처리했으나 지난달 29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제소된 기술유출 의혹에 대한 내용임을 유추할 수 있다.

당시 인력 빼가기를 통해 2차 전지 기술을 유출당했다며 소를 제기한 업체는 LG화학이며 피소된 곳은 SK이노베이션이다. 지난 19일 오전 8시 현재 해당 글에는 339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글에서는 LG화학의 기술탈취가 실제로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부터 제기하고 있다. 청원인은 “LG화학의 전 근무자로서 퇴직 프로세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퇴직의사를 밝힌 직원에 대해서는 최소 한 달에서 서너달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행보를 정보보안팀에서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출력물이 있었는지, 데이터를 메일로 송부했는지, 물리적으로 자료를 빼들고 갔는지 여부 등을 조사해 의심되는 건에 대해선 본인 해명부터 심할 경우엔 집안의 PC하드까지 검사할 정도로 철저히 검사한다”며 “이상이 없다는 정보보안부서의 확인이 있어야 인사적인 퇴직 절차가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또한 "소송의 내용은 마치 SK이노베이션과 이직자가 사전공모를 해 조직적으로 정보를 빼돌려 이용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며 ”이직자를 산업스파이로 몰아가는 부분에서는 모욕감을 넘어 수치심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직으로 소속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수년간 동고동락하며 같이 울고 웃던 식구한테까지 이렇게까지 매도를 해도 되는가. 배신감보다는 허무함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LG화학의 주장대로 작년까지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인원이 76명이며, 이들이 너무나 힘겨운 현실에 새로운 일터를 찾아야만 했던 것은 아닌지 한 번쯤은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아닌 다른 회사까지 포함한다면 이직자 수는 수백 명이 넘을텐데 왜 이렇게 많은 인원이 회사를 떠나는지 본질을 봐야 한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청원인은 정부에 “이직자들에게 산업스파이 같은 인격적 매도를 하는 현실을 물리적으로 방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은 투명한 공개 채용 방식을 통해 국내·외로부터 경력직원을 채용해 오고 있다“며 ”경력직으로의 이동은 당연히 처우 개선과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한 이동 인력 당사자 의사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개발기술 및 생산방식이 각기 다르고 이미 핵심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는 당사로서는 LG화학의 기술이나 영업비밀을 빼낼 어떤 이유도 없다“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마저 LG화학의 이슈 제기가 '무리한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전지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2017년을 기점으로 2차 전지 핵심기술이 유출된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됐다"며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구매, 영업 등 전 분야에서 핵심인력들을 빼갔다는 게 LG 화학측 주장의 핵심이다.

LG화학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에 입사 지원한 퇴사자들이 이직 전 회사 시스템에서 개인당 400~1900여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다운로드했다고 보고 있다.

ITC는 LG화학이 요청한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이달 중 조사개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상반기에는 예비판결이, 하반기에는 최종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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